[ 코인 빨래방의 몽상가들]

A-2

by FortelinaAurea Lee레아


은하가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을 때, 갑자기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로, 흰 셔츠에 커피가 쏟아진 듯한 얼룩이 눈에 띄었다.


"아, 젠장..." 남자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세제 어디 있나요?"


은하는 꿈에서 깨어난 듯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다. "아, 네. 저기 오른쪽 선반에 있어요."


남자는 서둘러 셔츠를 벗고 세탁기에 넣었다. 그의 탄탄한 상체가 드러났고, 은하는 무의식 중에 그의 몸을 훑어보았다.


"혹시... 잠깐 셔츠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남자가 물었다.


은하는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잠시만요."


그녀가 뒷방으로 가서 셔츠를 가지러 간 사이, 지훈이 카메라를 들고 남자의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잠깐만요, 그렇게 찍지 마세요." 남자가 당황한 듯 말했다.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의 모습이 너무 완벽해서..." 지훈이 말했다.


이때 혜원이 끼어들었다. "어이, 꼬마야. 사람 허락도 없이 찍는 거 아니야."


남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괜찮아요. 그냥 놀랐을 뿐이에요."


은하가 셔츠를 들고 돌아왔을 때, 빨래방 안의 분위기는 이상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녀는 남자에게 셔츠를 건네며 그의 눈을 마주쳤다.


"고마워요." 남자가 은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 순간, 세탁기에서 '딩'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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