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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 여행으로 가는 출석 ]
제17장-우주의 새벽
by
FortelinaAurea Lee레아
Jan 2. 2025
2025년 1월 02일 목요일
제17장: 우주의 새벽
루멘스호가 태초의 나무를 떠나 다시 우주로 나아가던 순간, 선원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만들어낸 새로운 우주를 목격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별들이 폭발처럼 빛났고, 은하들은 춤을 추듯 서로를 감싸며 우주를 채워나갔다.
"저건… 우리가 만든 결과야." 루미라가 창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목소리엔 경이로움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우리가 만든 건 아니야." 카이라가 조용히 대답했다. "우린 단지 씨앗을 깨웠을 뿐이야. 나머지는 우주가 선택한 거지."
리안은 여전히 씨앗을 응시하며 물었다. "하지만 씨앗은 이제 뭘 원하는 걸까? 그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건 정말 맞는 걸까?"
씨앗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른 주파수의 신호가 느껴졌다. 그것은 더 이상 과거의 씨앗이 아니었다. 새로운 생명을 지닌 듯, 씨앗은 루멘스호를 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었다.
"씨앗이 새로운 좌표를 보내고 있어." 아르카가 말하며 화면을 가리켰다. "우리가 전혀 가본 적 없는 곳이야. 지도에도 없는 영역이지."
"우주가 우리에게 다음 단서를 주고 있는 거야." 카이라는 확신에 차 말했다. "우리는 따라가야 해."
루멘스호는 씨앗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곳은 우주의 중심부, 그 어떤 탐험선도 들어가 본 적 없는 미지의 공간이었다.
그들이 도달한 곳은 빛과 어둠이 완벽하게 공존하는 장소였다. 그곳에선 별들이 서로의 빛을 삼키고, 어둠은 스스로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새로운 빛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건 경계야." 루미라가 신중히 말했다. "우주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야. 빛과 어둠이 충돌하면서도 공존하는 장소지."
"하지만 왜 씨앗이 우릴 이곳으로 데려온 걸까?" 리안이 물었다.
카이라는 창문 너머를 바라보다가 깨달았다. "여기서 모든 것이 시작됐어. 우주가 태어난 첫 순간, 빛과 어둠이 하나로 융합된 곳. 씨앗은 우리가 그 시작을 마주하길 원하고 있어."
씨앗은 갑자기 강렬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 빛은 루멘스호 내부를 가득 채우며 선원들의
마음속 깊은 곳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가 나타났다. 마치 유리관 속에 갇혀 있었던 공주가 깨어난 것처럼, 신비로운 존재가 빛 속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의 몸은 반짝이는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녀의 눈은 태초의 별들처럼 찬란하게 빛났다.
"당신은 누구죠?" 카이라가 숨을 죽이며 물었다.
그 존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우주의 첫 번째 수호자. 그리고 너희의 선택을 지켜본 관찰자."
"우리를 지켜봤다고요?" 리안이 경계하며 물었다.
"그렇다. 너희가 균형을 찾기 위해 씨앗을 사용했을 때, 나는 너희의 의지를 느꼈다. 그리고 이제 너희를 이곳으로 인도한 것은 바로 너희 스스로의 선택이다."
그 존재는 손을 들어 선원들에게 다가왔다. "우주는 새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선 마지막 시험이 필요하다. 너희는 정말로 이 우주의 수호자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시험?" 아르카가 긴장하며 물었다. "우린 이미 많은 걸 겪었어. 또 무슨 시험이 필요하단 거야?"
"이 시험은 너희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가 진정으로 빛과 어둠의 균형을 받아들였는지 확인할 것이다."
그 순간, 우주가 흔들리며 선원들을 각자의 시공간 속으로 던졌다.
카이라는 자신이 꿈꾸던 이상향을 마주했지만, 그것이 이루어진 대가로 희생된 무수한 생명들의 그림자를 보게 되었다.
리안은 자신의 과거와 화해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내면의 죄책감과 싸워야 했다.
루미라는 몰락한 문명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의심하게 되었다.
아르카는 기술이 지배하는 세상과 자연이 주도하는 세상의 갈등 속에서 균형점을 찾으려 애썼다.
선원들은 각자의 시험을 통과하며 다시 하나로 모였다. 씨앗은 이제 완벽한 균형의 빛을 발하며 선원들에게 말했다.
"너희는 우주의 새로운 수호자가 될 준비가 되었다. 이제 너희의 손으로 이 균형을 유지하며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라."
루멘스호는 다시 항로를 설정하며 빛과 어둠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우주로 나아갔다. 그들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지만, 이제 그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이해하고 있었다.
우주에는 여전히 수많은 미지의 세계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빛과 어둠의 조화 속에서 우주를 이끌어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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