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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사라진 시간의 파편

by FortelinaAurea Lee레아

제16장: 사라진 시간의 파편



유진의 멜로디는 세상을 치유하며 새로운 균형을 가져왔지만, 완전한 평화를 이루기에는 아직 무언가 부족했다. 그가 하프를 연주하며 별빛을 연결할수록, 그의 꿈속에는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그림자는 어둠 속에서 속삭이며 유진의 이름을 불렀다.

“유진… 네가 치유하고 있는 시간 속에 숨겨진 파편이 있다. 그것을 찾지 못하면, 세상은 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다.”


유진은 그림자의 말을 무시하려 했지만, 그 속삭임은 점점 더 강렬해졌다. 그는 신전에서 내려와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다.


길을 걷던 유진은 우연히 한 소녀를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소하였다. 소하는 이상하게도 유진이 연주했던 멜로디를 알고 있었다.


"그 멜로디, 네가 만들었어?"

소하는 유진을 향해 물었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어떻게 알았어? 이건 내가 이어받은 노래야."


소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기억해. 별빛이 처음 노래를 부르던 순간을. 그건 오래전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시작된 이야기야. 네가 찾으려는 파편에 대해 알고 있어."


유진은 놀라며 물었다.

"네가 어떻게 그걸 알고 있지? 너도 나처럼 선택받은 거야?"


소하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나도 잘 몰라.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건, 그 파편이 사라진 시간이자 누군가의 희생과 연결되어 있다는 거야. 그걸 되찾아야만 해."


유진과 소하는 함께 그림자가 가리키는 장소로 향했다. 그곳은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황량한 들판이었다. 그곳의 중심에는 거대한 시간의 문이 서 있었다. 문은 고대 문양과 별빛으로 가득 차 있었고, 열쇠가 있어야 열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이 문이 네가 찾으려는 파편을 숨기고 있는 거야."

소하가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유진은 문 앞에 섰다.

"그럼 열쇠는 어떻게 찾지?"


소하는 천천히 하프를 바라보며 말했다.

"열쇠는 이미 네 손에 있어. 멜로디를 통해 시간을 다시 연결해야 해. 하지만 문을 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유진은 하프를 들고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의 멜로디는 시간의 문을 감싸며 점점 강렬한 빛으로 변했다.


문이 천천히 열리며 두 사람은 강한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황량한 사막과도 같았다. 하지만 그곳에는 윤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바람 속에서 들려왔다.


"여기에 너희가 찾으려는 파편이 있다. 하지만 그 파편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남긴 마지막 기억이야. 그것을 되찾으면, 나의 존재가 세상에 다시 드러날 수도 있어. 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균열이 생길 위험도 있다."


유진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소하를 바라보며 물었다.

"만약 우리가 그 기억을 되찾는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소하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건 너의 선택에 달렸어. 하지만 윤아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해."


유진은 윤아가 남긴 마지막 기억이 담긴 수정 구슬을 발견했다. 그것은 반짝이는 별빛처럼 빛났지만, 만지기만 해도 강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이걸 되찾으면, 세상은 다시 혼란에 빠질 수도 있어. 하지만 이걸 남기지 않으면 윤아의 희생은 영원히 잊혀질 거야."

유진은 속으로 갈등했다.


그때 소하가 다가와 말했다.

"네가 혼자 선택할 필요는 없어. 우리는 함께 이 길을 걸어가고 있으니까.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너와 함께할 거야."


유진은 그녀의 말을 듣고 결심했다. 그는 수정 구슬을 들고 속삭였다.

"윤아… 네가 남긴 노래를 내가 이어갈게. 이 선택이 세상을 구하길 바란다."


그 순간, 수정 구슬이 강하게 빛나며 모든 것을 휘감았다.


빛이 사라진 후, 유진과 소하는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들은 알 수 없는 따뜻한 감정을 느꼈다. 윤아의 희생은 이제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별빛 속에서 다시 태어나며, 모든 이들에게 평화를 노래하게 되었다.


유진은 하프를 연주하며 세상을 향한 새로운 멜로디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곡은 윤아의 목소리를 품고 있었다.


“별들은 기억한다. 그들이 잃었던 시간과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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