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결전의 서막 (7편)
6장: 결전의 서막 (7편)
페레타의 손끝에서 빛이 피어오르자, 어둠 속에서 기괴한 형체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그것은 한때 인간이었지만, 이제는 저주받아 형체를 잃은 존재였다. 붉게 빛나는 눈이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봉인이라… 네가 감히 나를 다시 묶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 목소리는 마치 깊은 땅속에서 울려 나오는 듯한 무거운 울림을 가졌다.
페레타는 흔들리지 않았다.
"네 이름을 알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잊힌 존재여."
그 순간, 공기가 싸늘해졌다.
"그 이름을 감히 입에 담지 마라!"
어둠이 요동쳤다. 거대한 손이 그녀를 덮치려 했으나, 페레타는 빛을 뿜어내며 막아냈다. 두 힘이 충돌하며 공간이 일그러졌다.
멀리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페레타는 순간 정신을 집중했다.
"이 소리는…"
그녀는 저주받은 존재의 움직임을 피해 숲을 가로질렀다. 나무 사이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는 곳이 있었다.
그곳에는 무언가가 있었다.
작은 아이들이 원을 그리고 앉아 있었다. 그들의 눈은 감겨 있었고, 몸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아이들은… 왜 여기에?"
그때였다.
어둠이 그녀의 뒤를 덮쳤다.
"네가 감히 나의 세계로 들어오다니."
페레타는 몸을 돌려 반격을 준비했다. 그러나 그 순간, 아이들 사이에서 희미한 빛이 일렁였다.
그녀는 깨달았다.
"이 아이들은 단순히 사라진 것이 아니야… 봉인된 거야."
이곳은 단순한 숲이 아니라, 무언가가 만들어낸 감옥이었다.
페레타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녀의 손끝에서 푸른 불꽃이 피어오르며, 땅에 새겨진 기이한 문양을 따라 퍼져 나갔다.
아이들의 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동시에 어둠도 더욱 거세게 그녀를 덮쳐왔다.
"그들을 풀어준다면, 너는 나의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
그 목소리는 유혹과 협박이 섞인 속삭임이었다.
페레타는 이를 악물었다.
"그게 네가 원하는 대답이야? 나는 이미 저주받은 몸이다."
그녀는 힘을 다해 주문을 외웠다.
아이들의 몸이 하나둘씩 빛으로 감싸이며 사라졌다. 마치 다른 공간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동시에, 거대한 어둠이 그녀를 집어삼키려 했다.
페레타는 마지막 힘을 짜내며 한 가지 이름을 속삭였다.
그 순간, 어둠이 뒤틀리며 요동쳤다.
그 존재가 고통스럽게 몸부림쳤다.
"네가 감히…!"
그러나 너무 늦었다.
이름이 불려졌고, 봉인이 다시 새겨졌다.
페레타는 마지막 힘을 짜내며 그 존재를 밀어냈다.
그리고 마침내, 숲이 조용해졌다.
페레타가 눈을 떴을 때, 숲에는 아침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아이들은 사라졌고, 그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몸에는 깊은 피로가 스며들어 있었다.
"끝난 걸까…?"
멀리서 바람이 불어왔다.
그러나 그녀는 알았다.
진짜 전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