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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봉황제 ]

봉황의 선택

by FortelinaAurea Lee레아

- 봉황의 선택


하늘에서 흩날리는 불꽃이 점차 사그라들었다.

그와 동시에 대지에 드리워졌던 그림자도 희미해졌다.

그림자의 존재는 이제 더 이상 위협적인 힘이 아니었다.


단청은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마치 오랜 꿈에서 깨어난 기분이었다.

그녀의 눈앞에는 여전히 린야오가 서 있었고,

그의 입가에는 알 수 없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흥미롭군."


린야오가 낮게 중얼거렸다.

그는 한 손을 뻗어 남아 있던 그림자의 잔재를 손가락 끝으로 흩뜨렸다.


"이렇게까지 평온하게 봉황의 시험을 넘는 자는 처음이야.

대부분은 공포에 휩싸여 싸우려 들거나,

아니면 끝내 그림자에 삼켜지지."


단청은 조용히 대답했다.


"나는 봉황의 힘을 원하지 않아.

다만, 봉황이 원하는 것을 알고 싶었을 뿐이야."


그 순간, 하늘에서 커다란 울음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불꽃이 거대한 원을 그리며 하늘을 갈랐다.


린야오가 미소를 지었다.


"결국, 봉황이 널 선택했군."


단청은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앞에, 새하얀 불꽃의 형상이 떠올랐다.


봉황이었다.


그것은 환영과도 같았지만, 동시에 실재하는 존재였다.

그 눈빛은 따뜻했지만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그리고 봉황의 부리가 천천히 열렸다.

그것이 내뱉은 목소리는 직접적인 말이 아니었으나,

단청의 영혼에 직접 새겨지는 듯했다.


“그대는 길을 찾고 있구나.”


단청은 눈을 감았다.

그렇다.

그녀는 늘 길을 찾고 있었다.

봉황의 힘을 가지려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싸움과 운명의 흐름 속에서 자신이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를.


봉황이 천천히 단청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것은 작은 불꽃으로 변해 그녀의 손끝에 내려앉았다.


그 순간, 단청의 몸속으로 따뜻한 기운이 퍼졌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힘이 아니었다.

그녀의 기억 저편에 묻혀 있던 무언가가 깨어나는 듯한 감각이었다.


린야오는 그 모습을 보며 흥미롭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이제 너도 깨닫게 되겠지.

봉황이 네게 준 것이 단순한 힘이 아니라는 걸."


그리고 그는 조용히 뒤돌아섰다.


"곧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그때, 이 선택이 옳았는지 확인하게 될 테니."


그렇게 말하고 그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단청은 여전히 손끝에서 피어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녀의 여정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다.


- 새로운 운명의 시작


봉황의 불꽃을 손에 쥔 채, 단청은 깊은 사색에 잠겼다.

그녀가 원했던 것은 힘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봉황은 그녀를 선택했다.


그녀의 곁에서 백랑이 조용히 물었다.


"괜찮아?"


단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백랑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웃었다.


"그래.

너답네."


그 순간, 대지에 다시 한번 거대한 진동이 일었다.


그리고 저 멀리, 봉황의 힘을 노리는 또 다른 세력의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봉황의 선택을 받은 자여.

네가 과연 그 힘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새로운 적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단청은 선택해야 했다.

봉황이 맡긴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그리고, 이 운명의 흐름 속에서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인지.


그러나 그녀는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눈빛에는 결연한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내 길을 찾을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운명의 서막이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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