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125장 — 파멸의 그림자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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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 전투함 전력 회복까지 12분.”
통신병이 긴장된 목소리로 보고했다.
“12분은 너무 짧아.”
제노스가 전술 지도를 주시하며 중얼거렸다.
“적은 우리의 약점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 다음 공격은 훨씬 치명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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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공간에 떠 있는 거대한 잔해들 사이로 다크쉐이드 군단의 정예 부대가 무자비하게 돌진했다.
수백 척의 전투함이 불꽃과 폭발 속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이네아, 너의 빛이 우리를 잠시 구했다면, 이번엔 전략이 필요하다.”
라피엘이 조종석에서 동료들을 독려했다. “우리는 싸워야만 한다. 살아남아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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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포 충전 완료.”
“에너지 방벽 30% 남음.”
“스텔스 모드 돌입, 적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적의 시야에서 잠시 사라진 연합회 함대는 고도의 기동력을 활용해 적진 깊숙이 침투했다.
“돌격 명령! 적 사령부를 노려라!”
제노스의 명령과 동시에 함대 전체가 일제히 돌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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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아는 조종석 한켠에서 자신과 싸우고 있었다.
감염의 어둠이 그녀를 계속 집어삼키려 했다.
“기억해, 이네아. 너는 빛이다.”
라피엘의 말이 그녀를 붙잡았다.
“내가 지켜야 할 모두가 여기 있어.”
그녀는 자신을 다잡고 힘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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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함선의 중추, ‘흑요석 요새’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곳엔 다크쉐이드의 수장, 그림자 군주 ‘모르가스’가 있었다.
“모르가스, 오늘은 끝이다.”
제노스가 결의를 다지며 말했다.
“끝이라고? 너희 인간들은 언제나 그렇게 말하지만, 늘 다시 일어나지.”
모르가스의 목소리는 차갑고 무자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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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극한으로 치달았다.
‘흑요석 요새’에서 쏟아지는 고열 플라즈마가 연합회 함대의 전방을 태웠다.
전략 드론들은 즉각 대응했지만, 적의 공격은 맹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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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대 전술 변환! 우회 기동 후 집단 광선포 발사 준비!”
제노스의 명령에 함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죽는다.”
라피엘이 조종간을 꽉 잡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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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아의 몸에서 빛이 다시 뿜어져 나왔다.
이번엔 단순한 공격이 아니라, 보호막으로 변했다.
“이 빛으로 모두를 감싸겠다.”
그녀가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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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연합회 함선의 방벽을 강화시키고, 감염체의 침투를 막아냈다.
적의 공격이 조금씩 무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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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르게스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감염의 씨앗’이라 불리는, 우주 전염병 바이러스를 함선 내부에 뿌린 것이다.
“이제 너희도 감염될 것이다.”
그가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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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대 내부에 퍼지는 감염의 공포가 확산됐다.
“감염 반응, 3분 후 전력 손실 예상.”
“차폐막 이상 발생, 전력 유지 불가!”
“전술 조작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
제노스가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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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아, 네 힘으로 막아야 한다!”
라피엘이 소리쳤다.
“알겠어.”
이네아가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녀의 빛이 온 함대를 감싸며, 감염의 어둠과 정면으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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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그녀의 속삭임이 우주에 메아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