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177장 — 하늘의 뼈, 두 개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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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하늘의 뼈야.”
누군가 중얼였다.
세란의 손에 들린 ‘기억의 눈물’을 본 순간,
주변의 공기가 바뀌었다.
“아니, 그건 단지 기억이 아니야.
그건… 세계의 구조를 조정하는 열쇠다.”
레미우스가 조용히 말했다.
그 순간, 하늘이 갈라졌다.
찢어진 구름 사이로 검은 날개를 지닌 존재가 강하해왔다.
그의 이름은 켄슈이.
쌍둥이별의 왕자.
그리고 오래전,
레미우스와 함께 하늘의 구조를 설계했던 존재였다.
켄슈이는 착지하면서 거대한 도끼를 땅에 박았다.
그 충격으로 대지에 균열이 퍼졌고,
공기가 울부짖었다.
“레미우스… 오랜만이군.
드디어 찾았어.
두 번째 뼈.”
세란은 경계하며 뒷걸음질 쳤다.
“두 번째… 뼈?”
켄슈이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마치 별을 품은 듯 반짝였지만,
그 안엔 고요한 증오가 있었다.
“하늘의 뼈는 총 일곱 개.
그중 둘은 우리가 만들었지.
하지만 셋째 뼈부터는…
기억과 감정, 망각과 후회로 태어났어.”
레미우스는 칼을 뽑았다.
“그녀는 뼈를 지킬 자야.
네가 손대선 안 돼.”
켄슈이는 웃었다.
“그럼… 누가 옳은지, 다시 증명해 볼까?”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내려쳤다.
켄슈이의 날개에서 뿜어져 나온 섬광이
땅을 갈랐다.
세란은 본능적으로 ‘기억의 눈물’을 높이 들어 올렸다.
그 빛이 방패처럼 퍼지며 공격을 막았다.
켄슈이는 눈을 가늘게 떴다.
“역시… 기억은 너를 지키는가.”
그때, 세란의 내면이 다시 요동쳤다.
‘기억의 눈물’이 반응하고 있었다.
그 안에서 다른 목소리가 속삭였다.
“세 번째 뼈가 깨어난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우린 모두, 파편이었을 뿐…”
시간이 왜곡되었다.
갑자기 세란은 낯선 곳에 서 있었다.
그곳은 하늘 위의 하늘,
‘제로운(Zeroon)’이라 불리는 무重공간.
하늘의 뼈가 만들어졌던 근원지였다.
그곳에서, 세란은 한 여인을 만났다.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흐르고,
눈은 검은 수정을 품은 듯 깊은…
그녀는 말했다.
“나는 나르세이아,
첫 번째 뼈의 파수자.”
세란은 숨을 삼켰다.
“당신은…?”
나르세이아는 웃으며 다가왔다.
“세란, 너는 선택받은 게 아니야.
네가 스스로 만들어졌어.
공허를 이겨냈을 때,
기억을 받아들였을 때,
너는 ‘뼈’의 일부가 된 거야.”
“그럼… 나는 이제 뭐가 되는 거죠?”
“세계의 구조를 다시 쓰는 자.
혹은… 다시 무너뜨릴 자.”
그 순간, 제로운이 흔들렸다.
켄슈이의 공격이 현실 세계를 흔들고 있었고,
세란은 다시 자신의 몸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달랐다.
그녀의 등 뒤엔,
보이지 않는 은색 날개가 피어났다.
켄슈이가 중얼였다.
“… 각성했군.”
레미우스가 외쳤다.
“세란! 지금이야!
기억의 눈물, 그걸… 열어!!”
세란은 눈을 감고,
두 손으로 ‘기억의 눈물’을 쥐었다.
그러자
하늘 전체가
‘심장의 맥박처럼’ 울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