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11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11장: 빛의 허상, 어둠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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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의 발밑에서 세계가 숨을 들이켰다.
마치 오랜 시간 멈춰 있던 진실이 이제야 움직이기 시작하듯,
지각은 진동하고, 숲은 숨을 멈췄다.

그녀가 ‘이름’을 부르자,
잊혀졌던 별들이 깨어났다.
그리고 그녀 안에 잠들어 있던 또 다른 존재가,
낮고 깊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제부터가 진짜야, 세란.”
“기억을 되찾는 일은 언제나 빛보다 어둡고,
빛보다도 더 위험하지.”

그녀는 뒤돌아보았다.
전사의 검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는 더 이상 그녀의 적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가 ‘목소리’를 되찾도록 이끈 시험관이자,
자신과 똑같이 고통 속에서 이름을 잃었던 동지였다.

“당신의 이름은…?”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없어. 난 이름을 버렸어.
그것이… 우리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식이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당신을 기억할 거예요.
검은 갑주의 전사, 망각의 전령,
그리고…… 다시 인간이 되려 한 용기.”

그가 웃었다.
처음으로, 눈빛에 따스함이 깃들었다.

“네가 정말 ‘하늘의 뼈’를 품은 자라면…
곧 너에게 다가올 거다.
빛의 형상으로, 하지만 진심은 어둠으로 가득한 것들이.”

그가 떠난 후, 숲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러나 세란은 그 고요 속에 이상한 ‘울림’을 감지했다.
아주 먼 곳에서부터,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어떤 존재의 숨소리.

그리고—
하늘이 갈라졌다.


하늘에서 쏟아진 것은 눈이 아닌,
불타는 깃털이었다.

붉고 검고 은색으로 물든 깃털들이
세상을 스치듯 내려와, 땅 위에 쌓였다.

그 깃털들 속에서,
사람이 걸어 나왔다.

아니,
사람의 형상을 한 빛의 사도였다.

그녀는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고,
그만큼 이질적이었다.

눈부신 빛에 감춰진 그림자가
세란을 직시했다.

“드디어 찾았다.
하늘의 뼈를 품은 자.”
“나는 니케엘.
‘빛의 진리’를 수호하는 자.
그리고 너는, 그 진리에 균열을 내는 위험 그 자체.”



세란은 움찔했다.
그 목소리는 단지 말이 아니라,
정신과 감정을 동시에 찌르는 칼날 같았다.

“빛의… 진리?”
“나는 단지 기억을 되찾았을 뿐인데…”

니케엘의 눈동자가 푸른 불꽃처럼 타올랐다.

“기억은 곧 죄다.
잊혀져야 할 것들이 있다.
세계는 잊었기 때문에 유지되는 것이며,
네가 그것을 들춰낸다면—
우리는 반드시 너를 없애야만 한다.”



세란의 손끝이 떨렸다.
하지만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는 잊혀져선 안 될 진심의 편에 설게요.
누구도 내게서 빼앗을 수 없어요.
내 안의 목소리와, 내가 지켜야 할 기억은.”



니케엘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 순간, 그녀의 등 뒤에서
또 다른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날개.
기괴한 가면.
그리고 그 손에 들린 것은—
하늘의 뼈의 파편이었다.

전장은 조용히 정렬되었다.
빛과 어둠,
기억과 망각,
진실과 허상 사이에서
세란은 혼자, 서 있었다.

그녀의 발밑에서 다시 불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 쥐어진 것은—
진짜 하늘의 뼈가 남긴
**“고통의 기억”**이었다.

이제 전투는 피할 수 없다.
세란은 속삭였다.

“그 어떤 빛도, 진심을 가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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