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212장: 깃털의 불길, 목소리의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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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의 눈앞에서, 세상이 갈라졌다.
니케엘과 그녀의 그림자 군단이 무언가를 소환하고 있었다.
그것은 기도처럼, 주문처럼,
빛을 가장한 ‘망각’의 언어로 이루어진 저주였다.
> “모든 진실은 그림자 속에서 썩는다.
하늘의 뼈를 품은 자여,
너는 과거를 끄집어내어 이 세계를 무너뜨릴 자.
그러니 네 입을 닫고,
눈을 감고,
심장을 멈춰라.”
세란의 머릿속에, 강제로 누군가의 기억이 밀려들어왔다.
타오르던 도시.
울부짖는 아이들.
하늘에서 떨어지던 거대한 뼈.
그리고 그 속에서 깨어나는 ‘어둠에 젖은 아이’—
그 아이는,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세란은 무릎을 꿇었다.
심장은 뛰고 있지만,
공허의 씨앗이 안에서 뒤틀리고 있었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속삭였다.
“나는 기억할 거야.
그게 나를 괴롭히든, 나를 찢어놓든.”
그 순간,
세란의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맡겨.
우리는 하나였고,
다시 하나가 될 거야.”
검은 로브를 입은 자가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잊혔지만,
세란의 영혼은 그를 기억했다.
— ‘카시안’, 그녀의 오랜 환영이자, 처음의 친구.
니케엘은 그들을 둘러보며 분노를 삼켰다.
“그래, 결국 다시 불러냈군.
폐허 위에서 춤추던 혼의 잔재.
너희 둘이 함께라면 이 세계는 멸망할 거다.”
카시안은 검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그 검은 금속이 아니었다.
빛도, 어둠도 아닌,
‘목소리’로 이루어진 칼날이었다.
그가 휘두른 검은
물리적인 적을 자르지 않았다.
대신—
니케엘의 의지를 찢었다.
세란도 일어섰다.
그녀의 손에도 마침내
하늘의 뼈가 남긴 ‘진실의 파편’이 형상화되기 시작했다.
작고 투명한 결정을 품은 손이,
공허를 뚫고 빛을 가르며 외쳤다.
“빛이 진실이 아니라면,
나는 어둠 속에서 진심을 찾을 거야.”
그 외침은 진동이 되었고,
전장의 바닥을 깨뜨렸다.
깃털들이 불타기 시작했다.
하늘은 피처럼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전투는
이제 기억의 심연에서 펼쳐질 운명이었다.
이제 세란은 단지 ‘하늘의 뼈를 품은 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과거와 미래를 꿰뚫는 자’,
망각에 맞서는 기억의 전령이자,
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진실의 증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