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228장: 공허의 씨앗, 첫 번째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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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의 손에 쥐어진 초구조 체인블레이드는
빛과 어둠의 경계를 따라 진동하며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숨을 쉬었다.
“얘도… 나처럼 깨어난 거야.”
세란은 블레이드를 바라보며 속삭였고,
그 대답은 검의 깊은 울림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연결되었다.'
공간 저편,
사방에서 기묘한 기척이 밀려들었다.
하늘의 뼈를 향해 몰려오는 어둠의 무리.
그것들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졌고,
금속처럼 빛나는 육질의 입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공허의 씨앗… 그들이 깨어나기 시작했어.”
오로라-에라가 손을 펼치며 말했다.
그녀의 등 뒤 연골 날개가 천천히 펄럭였고,
반투명한 에너지 방패가 형성되었다.
“이 세계, 아니… 이 차원의 피부를 먹기 시작했군.”
그녀의 음성은 담담했지만, 그 눈동자는
수없이 반복된 전쟁을 본 존재의 슬픔을 담고 있었다.
“전부 막을 수 있을까요?”
세란의 질문에,
에라는 짧은 침묵을 주었다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모든 걸 막을 수는 없어.
하지만—지연시킬 수는 있지.”
그 순간—
쉭!
공간의 틈 하나가 열렸다.
거대한 사다리꼴 형태의 입구에서
첫 번째 공허의 전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눈도, 입도 없고
형체는 물처럼 흐르다가
사람처럼 직립하고는 팔이 칼날처럼 변형된다.
그들이 세란을 보자,
일제히 고개를 기울였다.
“하늘의 뼈의 수호자… 제물.”
그들의 입이 아닌, 정신에 파고드는 소리.
공허의 말.
그 언어는 고통과 질식, 그리고 소멸을 품고 있었다.
“닥쳐.”
세란의 눈빛이 푸르게 타올랐다.
그녀는 달려 나갔다.
—쾅!
초구조 체인블레이드가 휘둘러지는 순간,
하늘조차 흔들렸다.
첫 번째 공허 전사의 몸이 갈라졌다.
그러나 그 틈에서 더 깊은 어둠이 번져 나왔다.
공허는 죽지 않는다.
기억을 먹고, 감정을 부식시킨다.
그리고 세란은, 그것을 감지했다.
그녀 안의 ‘두 번째 자아’가 깨어나고 있었다.
[내가 대신 싸울까?]
그 속삭임은 다정하고 유혹적이었다.
[넌 지쳤잖아. 내게 맡겨.]
세란은 몸을 떨었다.
‘하늘의 뼈’가 불완전한 각성으로 그녀 안의 오래된 생물,
루인-델의 기억을 깨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안 돼. 아직은… 내가 버텨야 해.”
그러나 공허는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변형하며 밀려들었고,
한 존재가 그 무리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키가 비정상적으로 크고,
팔은 네 개였으며
등 뒤에 말라붙은 검은 날개가 달린 존재.
그 이름은,
잊혀진 사자(死者), 루오그.
그는 한때 인간이었고,
공허에 흡수당한 자였으며,
세란의 과거와도 연결된 비극의 이름이었다.
“세란… 드디어 마주쳤군.”
그의 입이 웃는 듯 찢어지며,
피로 얼룩진 혀가 그녀의 이름을 핥았다.
세란의 숨이 멎었다.
기억 저편, 폐허 속에서 본 마지막 얼굴.
“루오그…”
그의 한쪽 눈은 아직 인간의 것을 지니고 있었다.
그 속에, 무언가 간절한 외침이 있었다.
세란은 알 수 있었다.
그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아직—공허 속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