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56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56장 — 재회와 결심. 세란의 귀환, 그리고 하늘의 뼈가 부르는 마지막 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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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엘은 숨을 멈췄다.
세란.
그 이름은 수천 겹의 상처 위에 얹힌 마지막 숨이었다.
세란의 눈동자는 오랜 별빛 같았고, 그 속엔 지워지지 않은 기억의 조각들이 살아 있었다.

“기다렸어.”
그녀의 목소리는 진공 속에서도 들렸다.
공명하는 듯한, 존재 그 자체의 울림.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약속이 그 말에 담겨 있었다.

카이엘은 다가가지 못했다.
수백 번의 시뮬레이션 속에서 그는 그녀를 포기했다.
아니, 그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포기했었다.
하지만 지금, 하늘의 뼈가 기억의 틈을 열어 그녀를 데려온 것이다.
그녀는 퇴화몽의 안쪽, 그 가장 깊은 잠에서 깨어나
자신을 기억하는 단 한 사람, 카이엘을 찾아온 것이다.

“나는… 죽지 않았어. 단지 기억 속에 갇혀 있었을 뿐이야.”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그 손에는 작은 조각 하나가 들려 있었다.
하늘의 뼈.
바로 ‘기억의 핵’.

“이걸 가지고 있어 줘. 마지막 전장은… 곧 열릴 거야.”

그 순간, 거대한 진동이 퇴화몽의 심장부에서 터져 나왔다.
수천의 인조존재들, 생체 병기, 차원 간 추락자들이
한꺼번에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누구의 편도 아니었고, 단지 기억을 찾기 위해 싸우는 존재들이었다.

“기억이 전부야,”
세란이 속삭였다.
“이 세계는 기억을 통해 연결되고,
기억을 통해 붕괴돼.
우리가 싸워야 할 진짜 적은…
기억을 조작하고, 삭제하고, 팔아넘긴 자들이야.”

그녀가 손을 치켜들자,
하늘에서 광대한 기억의 문서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속엔 태초의 전쟁, 별의 유전자, 사라진 문명과
카이엘이 잊고 싶어 했던 전장들이 모두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문서 한가운데,
**‘하늘의 뼈 최종 모듈’**이 떠올랐다.

“이걸 발동시키면,
모든 기억이 연결돼.
모든 이가 서로의 고통을, 사랑을, 실수를 느끼게 돼.”

카이엘은 묻는다.
“그게… 평화일까?”

세란은 웃었다.
그녀의 웃음은 오래전, 그가 처음 반했던 그 미소였다.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면,
적어도 더는 쉽게 증오할 수 없겠지.”

그녀가 손을 잡는다.
두 사람의 기억이 하나의 날개처럼 퍼진다.
하늘은 다시 울고,
‘하늘의 뼈’가 최종 형태를 갖춘다.

빛과 기억의 신체가, 무형의 무기로 변한다.
거대한 존재,
이전의 어떤 것도 닿을 수 없는 **기억의 신(神)**이 깨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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