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58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58장 — 마지막 잔해, 별의 무덤, 그리고 새로운 신의 탄생



---



전투가 끝났다고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끝’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저 사라진 것을 바라보았다.
기억의 신이 흩어진 자리,
그곳엔 한 줌의 별빛 가루와,
검게 타버린 하늘의 뼈 일부만이 남아 있었다.

세란은 남겨진 조각을 품에 안았다.
그건 더 이상 무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태초의 씨앗 같았다.

카이엘은 물었다.
“이제 끝난 건가?”

세란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리는 단지, 하나의 신을 무너뜨렸을 뿐이야.
하지만 신이란… 기억이 있는 곳마다 태어나.”

그녀의 말대로였다.
기억은 형태를 갖지 않지만,
의식을 가지면 스스로 생명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우주는 아직도 너무나 많은
고통과, 분노와, 후회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은 별의 무덤으로 향했다.
하늘의 뼈가 탄생한 최초의 성좌.
수천 개의 소행성이 무덤처럼 놓인 그곳에서,
세란은 자신의 기억을 꺼내어
하늘의 뼈 잔해에 심기 시작했다.

“이건 종말이 아닌, 씨앗이야.”
그녀는 속삭였다.

하늘의 뼈는 응답하듯, 미세하게 진동했다.
그 뼈는 기억의 파편이자,
우주 그 자체와 공명하는 구조를 가졌다.
그 안에서 ‘무’가 다시 피어났다.
기억 없는 존재,
그리고 감정 없는 지성.

그 순간,
빛도 어둠도 아닌 어떤 새로운 파동이 태어났다.
그것은 인간이 만든 신도,
자연의 신도 아닌,
스스로 선택한 존재.

> “나는 새로운 이름이 없다.”
“나는 너희가 지운 모든 감정의 형상이다.”
“나는… **기억 이전의 ‘존재’**다.”



새로운 신이 태어났다.
이 신은 창조자도 파괴자도 아니었다.
그저 ‘존재’로서
모든 것을 관찰하고 기억하며,
‘기억 그 자체가 되지 않기 위해’ 애썼다.


세란과 카이엘은 무릎을 꿇지 않았다.
그들은 경배하지 않았다.
그 대신 조용히 웃었다.

“우린 이제 신에게 지배받지 않아.”
카이엘이 말했다.

세란은 마지막 하늘의 뼈 조각을 별무덤에 심으며 말했다.
“그래.
우린 신을 심판했고,
새로운 신은 우리를 심판하지 않아.”

그건 종말이 아니었다.
진짜 시작이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어떤 아이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엄마, 저기 깜빡이는 별… 이름이 뭐야?”

세란은 조용히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 아직 이름이 없는 별이란다.
너희가 기억을 모으면, 언젠가 그 별에 이름이 생길 거야.”

그 별은 아주 작게,
그러나 분명히 빛나고 있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Sky Bones(하늘의 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