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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기에 여름라이딩이다!

뜨거운 아스팔트의 끝, 계곡에 담기다.


견디기 힘들만큼의 2018년의 더위, 구름조차 달아나버린 하늘에서 태양빛 거칠것이 없다.


그런들 라이딩을 쉴 수는 없기에, 휴일의 이른 새벽은 더욱 분주하다.   폭염이 깨어날새라 새벽잠을 설치며, 타이어의 공기압을 체크하고, 체인엔 기름을 먹인다.


카멜물통에 얼음을 가득 채운 뒤, 그 틈사이를 차가운 물로 메워넣는다.   오늘은 팔당을 지나 남한강자전거길을 타고 양평의 사나사계곡을 찾기로 한 날이다.


밝은광장 자전거인증센터

여러번 달려 본 길이지만, 남한강 자전거길은 한여름에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걸 깨닫는다.   그 옛적 철길을 따라 만들어진 터널들 덕에, 뜨겁다못해 누부신 도로가 흘러내리는 땀까지 태워버릴 즈음, 여지없이 시원한 동굴같은 터널길이 열기를 식혀준다.   터널의 수가 적지 않은 탓에 더위에 힘겨울 즈음 또한번의 터널길을 기대해도 좋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직은 아침나절이지만, 이미 달아오르기 시작한 아스팔트의 열기가 조금씩 페달링에 바쁜 허벅지를 타고 오른다.   오후가 되면 이 열기는 코 끝까지 다달아 호흡이 쉽지 않을 것이다.   연일 이어진 폭염에 방송에선 야외활동을 삼가라지만, 헬멧위와 어깨로 떨어지는 뜨거움은 열기 가득한 바람으로 식히는, 나는 로드바이크 라이더이다.


사나사계곡

백숙 한냄비가 끓는 동안, 시원한 사나사 계곡물에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다시 나오지 않을것 같이 그렇게 몸을 담궜다.   물기를 쉽게 말려버리는 자전거 져지와 팬츠는 이럴때 제격이다.   


뜨겁기에 여름라이딩이다.


끝.




라이딩팁

남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이포보를 향하는 길에서, 경의중앙선 국수역과 아신역을 지나치면 옥천냉면집을 만난다.   냉면집을 지나자마자 옥천교차로(Round-about 회전교차로)를 만나는데, 여기서부터 공도다.  옥천창말길을 따라 옥천면을 향한다.   옥천면에 들어서면 "사나사계곡"표지판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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