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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성지 자전거 여행

로스가든, 미리내성지, 죽전 카페골목

겨울 문턱의 토요일 아침, 몸이 너무 무거워서 '그냥 가지 말까?' 했다.   '곧 추워서 타지도 못할 텐데...'라며, 늑장을 부린 값으로 세차게 달려 나간다.   '어휴~'   이틀 전, 갑작스러운 런지(Lunge) 300미터로 안 쑤신 데가 없는 힙과 뒤 허벅지를 간신히 눌러가며 결국, 약속시간엔 늦지 않았다는 거  ㅎㅎ   


탄천 자전거길 죽전2교 아래


오늘은 용인 어딘가에 있다는 "미리내성지(Catholic Mirinae Shrine)"로 향한다.   솔직히, 어렴풋이 한번 즈음은 들은 기억만으로 아는 채하며 조용했지만, 어떤 '성지'인지도 몰랐고, '맛집'이 있다길래 그냥 따라나선 추운 라이딩이다.


어라!   죽전에서 동백마을까지 깔끔한 자전거 길이 생겼네?


혼자서는 절대 오고 가지 못할 듯이 복잡하고 턴(Turn: 좌회전, 우회전)도 많고, 레퍼토리가 많은 루트이다.   기억을 더듬어(스트라바 기록과 네이버 지도 매핑을 좀 했다) 보면, (서울에서 남으로) "탄천 자전거길", "동백죽전대로", "금학천 자전거길", "경안천 자전거길", "백옥대로(318번)", 그리고 45번, 82번("경기동로"라고 함), 그대로 가다간 "안성대로"로 빠질 뻔했지만 다행히 찾아낸 "안성맞춤대로", 그 길로 쭉 따라가다 "미리내성지로" 만나면 성공이다.     


남북대로 - 백옥대로 만나는 지점


예쁘게 다듬어진 시골마을이 나타나고, 멀리서 봐도 딱 보이는 저수지 댐이 앞에 나타난다.   겨울엔 오르막도 좋지~  땀도 나고.   저수지 옆길로 조금 달려가니, '저기일 것 같은데...'라고 생각들 정도로 그럴싸한 건물이 나타났다.   "로스가든"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보던 '연속극'들의 주인공, 노주현 선생께서 운영하는 곳이란다.



남북한강 물길이 만나는 경기도의 "두물머리"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곳이다.   아름다우면서도 한적하기까지 한 그곳에, 노주현님은 어찌 레스토랑과 카페와 그리고 갤러리를 만들 생각을 하셨을까?   그 안목이 부럽다.



한껏 누리는 휴식, 그리고 웃음.



새로 채워진 연료 덕분에 한창 돌아간 발전소처럼, 따뜻해진 뱃속 힘으로 "미리내성지"로 향한다.   끝난 줄로만 알았던 그 '가을'이 눈앞에 다시 펼쳐지고, 한 페달씩 밟을 때마다 눈앞은 새로운 기대감으로 가득해진다.   친구에게 물었다.   "여기가 어디야?"



이 땅에서 제일 큰 '성지'란다.   비록 종교가 다를지언정, 그 누구라도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을 수 없을 듯.   두 손이 절로 모아질 정도로, 이 정도 인사로 뒤돌아서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가족들과 함께 꼭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멀리도 왔다 싶었지만, 너무도 좋았다.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그곳에 이곳이 있어 좋다.   



       끝.


PS.  대략의 코스는 아래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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