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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을 살려주는 덤 서비스

by 박노진의 식당공부

❮메인을 살려주는 덤 서비스❯


❶ 장사 잘하는 가게들을 보면 무언가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더라구요.


오늘은 메인 음식을 주문하면 서비스로 무언가를 더 주는 아이디어로 대박집이 된 사례를 알아보겠습니다.

메인메뉴를 살려주면서도 고객만족도와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불경기를 극복하는 대표적인 아이디어가 아닐까요?


➋ 음료를 주문하면 과일에 떡까지 서비스로 주는 대전 전통찻집 다향인방


대로변도 아니고, 1층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입구에 대단하게 간판을 걸어놓은 것도 아닌데 3층으로 성큼성큼 안내하시는 마실 둔산점 대표님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3층에 도착하니 여느 전통찻집과 하나 다를 바 없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이 오후 3시쯤 되었는데도 다향인방에는 손님이 꽤 많습니다.


다향인방은 무엇보다 과일이 서비스로 나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그것도 체면치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제철 과일을 엄청 많이 줍니다.

수박, 멜론, 포도, 토마토, 샤인머스트까지 진짜 푸짐한 과일을 한접시 내온다니까요.

뿐만 아니라 구운 가래떡까지 나와요.

둔산 맛집 다향인방은 과일을 포인트로 풀어냈어요.

입지가 법원이나 사무직이 많은 곳이긴 하지만 3층에 위치한 불리한 점을 극복하려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지만 신의 한수인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❸ 보리밥을 주문하면 고등어를 서비스는 주는 대산보리밥


청주 대산보리밥은 이미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보리밥전문점이자 맛집입니다.

오픈 30분 전부터 웨이팅이 걸려 있을 정도랍니다.

기다리고 있으면 이름을 불러 자리를 안내해 주는데요.

5분도 채 되지 않아 음식이 바로 차려집니다.

아니! 이렇게 빨리 나온다구?

가만히 카운터를 지켜보니 손님을 자리로 안내하기 전에 먼저 주문을 넣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식사시간이 30분에서 평균 5분~10분정도 빨라졌다고 하더군요.


대산보리밥이 유명하게 된 것은 보리밥을 주문하면 고등어구이나 피자를 서비스로 주기 때문이었죠.

이벤트도 명분이 있어야 설득력이 있는 법이잖아요.

임산부, 군인, 수험생이 방문하면 고등어나 피자를 서비스로 줍니다.

그것도 대충 주는 것이 아니라 맛있게 만들어서요.

제가 방문한 날 12시가 되기 전에 벌써 2회전은 한 것 같은 느낌.

대박도 이런 대박식당이 또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입구에는 대산보리밥 사장님의 5번의 실패이력이 보여요.

호주에서 요리유학도 다녀오고 파스타전문점, 김밥전문점, 막국수집을 했지만 우여곡절끝에 폐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리밥을 주문하면 고등어와 피자를 서비스로 주는 방식으로 대박식당을 일궈낸 저력이 돋보였습니다.


❹ 칼국수에 보쌈은 환상이야 환상, 엘림들깨칼국수


엘림들깨칼국수의 탄생 비화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2006년 정도에 오픈했는데요. 그 때 사장님은 김밥집을 하고 있을 때였답니다. 손맛이 좋아 단골손님들이 많았는데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 손님들이 칼국수를 해달라고 해서 고민하다가 이왕 칼국수를 할거라면 배도 부르고 건강한 보양식 형태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한 것이 지금의 수육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아이템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시더라구요.


엘림의 상호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베풀고 선행을 나누는 사장님의 사업관점에서 맛과 양 그리고 가격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중에 제일은 맛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손님들이 하는 말씀 중 가장 많은 부분이 보양 한 그릇 하고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엘림의 들깨칼국수는 맛있다는 평가가 높습니다.

칼국수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따라 나오는 수육은 아마 엘림에서 최초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로 요즘은 흔한 아이디어가 되었지만 메인을 살려주는 덤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❺ 고기를 주문하면 김치찌개가 서비스로 나온다고?


장군꼬들살은 천안 두정동에서도 한참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차도 옆집까지 다해야 4대 정도 가능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점심 저녁 손님으로 가득찹니다.

위치도 좋고 인테리어도 쌈빡하고 폼나게 꾸며 손님몰이를 하는 곳들이 많은 세상입니다만 장군꼬들살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장사가 잘 됩니다.

왜 그럴까요?


장군꼬들살의 장점은 김치찌개입니다. 묵은지를 직접 담근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기도 듬뿍 넣어줍니다. 그러니 맛있을 수밖에 없지요. 고기를 주문하면 이런 김치찌개를 공짜로 줍니다.

인천 묵삼은 고기를 먹고 나서 추가요금을 내면 김치전골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여기는 아예 서비스로 주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sns에 적극적으로 알립니다. 체험단은 기본이구요. 릴스와 메타광고도 진행합니다. 골목 구석에 위치하다 보니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는 것이 장군꼬들살 사장님의 지론입니다.

고기를 주문하면 김치찌개를 덤으로 주는 전략을 점심영업에도 그대로 적용하여 새끼치기 대박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11:30분 이전에 오시는 손님은 8,000원 짜리 계란말이를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12시 전에 이미 1회전을 돌리고 시작하는 거죠.

점심에 계란말이를 먹으러 김치찌개 손님이 많이 오니 자연스럽게 저녁손님이 많아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점심영업이 저녁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함께 하게 됩니다.

물론 맛은 기본입니다.


❻ 거꾸로 생각해서 서비스로 나가는 음식을 주문하면 메인메뉴를 덤으로 주는 아이디어는 어떨까요?


남대문 시장에 가면 칼국수를 주문하면 비빔밥과 냉면을 서비스로 줘서 TV에 많이 나온 남해식당도 참고할 만 합니다.

전주 웰빙새알팥죽은 팥죽을 주문하면 보리밥을 주는데요. 양이 너무 많아서 아예 먹고 남은 보리밥을 포장할 용기를 500원에 판매할 정도랍니다.

천안 유량동에 있는 봉평장터라는 막국수전문점은 물, 비빔을 한꺼번에 주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주말에는 하루 1,000 그릇도 너끈하게 판다고 합니다.


저는 장사가 안 될수록, 경기가 힘들수록 현장으로 돌아가라고 말씀드립니다.

마케팅교육도 중요하구요. tv나 유명 유튜브에 나오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 이럴 때일수록 성업 중인 곳을 벤치마킹하고 우리 가게에 접목할 아이디어를 스스로의 힘으로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박노진의_식당공부

#매출은_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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