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대의 축제인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면 어김없이 후보자들을 향한 혹독한 검증의 시간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 검증의 중심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부동산이다. 우리는 후보자의 부동산 재산 형성에 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지만, 돌이켜보면 ‘내로남불’인 경우가 허다하다. 어쩌면 그 비판 속에는 ‘나는 하지 못한 로맨스를 왜 너만 했느냐’는 부러움 섞인 푸념이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모두가 솔직해져야 한다. 우리 모두는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대한민국 부의 상당수는 부동산에서 비롯됐다. 부를 향한 여정에서 부동산 소유와 투자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일지 모른다. 이러한 생각의 한가운데, ‘당신만 몰랐던 부동산 투자’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 한 권이 등장했다.
저자는 ‘빠숑’이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인물이다. 부동산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입지의 신’, ‘임장의 신’이라는 그의 별명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가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한 현장의 결과를 고스란히 눌러 담았다고 하니, 혹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이 책을 소개하기까지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너무 노골적인가?’, ‘돈, 돈 하는 교양 없는 사람으로 비치진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우리 모두는 돈과 부동산 앞에서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개인과 법인, 부자와 가난한 사람, 노년과 청년을 막론하고 모든 국민의 관심사라면, 이제는 대놓고 이야기해도 괜찮지 않을까.
이 책은 말 그대로 대놓고, 노골적으로 부동산을 이야기한다. 삐딱하게 보면 투기를 조장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위선을 벗어던진 그 솔직함이 좋고, 저자의 땀이 담긴 현장감이 반갑다. 물론 이 책은 교양이나 인문학 같은 고상함을 다루진 않는다. 철저하게 실용과 현실에 맞춰진, 독자의 발품을 줄여주는 책이다. 작은 빌라나 아파트 한 채의 매입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최소 한두 번의 임장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당신만 몰랐던 부동산 투자, 과감히 시작하라. 단,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한 뒤에!" 그리고 그 치열한 공부의 끝에서 우리는 깨닫게 될 것이다.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에는 강 전체를 바라보는 거시적인 안목과, 바로 내 발밑의 거센 물살을 살피는 미시적인 안목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