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눈이 내린다
어제는 바람이 매서워
성난 겨울이었는데
오늘은 언제그랬냐는듯 포근하다
죽은 잔디위에, 죽은 나무위에
죽은 잡초위에 눈이 덮이니
하얀 여백 자랑하는 수묵화가된다
죽음위에 눈이 덮이니
새생명을 얻는다
여의도에도 광화문에도
팽목항에도 눈은 오겠지
매서움을 고요히
퍼석함을 녹녹히
냉랭함을 포근히
하늘에서 평화가 내린다
이 땅에 녹아스며든다
다양하게 읽고, 기독교의 시선으로 소화하여 글로 흔적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