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핍진소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준혁 Oct 24. 2017

반려견 통역기

장편 추리 소설 4

코커스 패니얼은 주위에아무도 없다면 나에게 덤벼들듯 눈에서 광선을 뿜어냈다. 내 몸이 거세를 당하지 않았다면 저 광선에 맞아내 몸도 후끈 달아올랐을 것이다. 

“자자 날 그만 쳐다보고..코커스 패니얼! 여기는 도대체 어디길래 인간들과 반려견으로 득실대는 거지? “

나의 차가운 반응에 코커스패니얼을 정신을 차리려는듯 고개를 몇번 좌우로 흔들어 대더니 다시 한번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까그 날 잡아 먹을 듯한 광선은 뿜지 않고 다소 수그러진 눈빛이였다. 

“어라 넌 거세수술을 한 거야?”

“난 거세수술보다 중성화수술이란 말을 더 좋아하지”

“거세니 중성화니 니가 그말을 좋아한다는 것이 뭐가 중요하니?”

서로 사랑을 할수없다는사실을 깨달아 인지 코커스 패니얼은 차가운 음성으로 나에게 쏘아붙였다.

“하긴..그게 뭐가 중요하겠니.”

나는 의기소침해졌다. 평소 나는 인간들이 개들을 사랑한다면서도 생식기를 없애버리는 중성화수술을 하는 점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였다. 주인님이 결정하는데에 따라 순순히 따르는 것이 개의 도리(?)이기에우리 주인님도 나를 중성화시킬때 아무런 거부반응을 표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만물이 지어진데로 놔두지 않고 인간 마음대로 개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뭔가 좀 잘못되었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건 그렇고 여긴 뭐하는 데 인간들과 개들이 한곳에 이렇게 많이 모여있지?”

분위기를 바꿔볼 요량으로나는 코커스 패니엘에게 조금 높은 톤으로 짖었다. 

“개 좋아하는 인간들 모임이야. 그냥 모여서 수다 떠는 데지”

“오호라. 개를 좋아하는 인간들 모임이라구. 그런데 인간들끼리만 서로 이야기하고 개들은 다들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인데?”

나같은 골든 리트리버종들은앞을 보지 못하는 인간들을 인도하는 맹도견 업종에 많이 종사하는데 그 이유가 맹도견들에게는 인간과 동물사이의 감정흐름을 읽는 능력이 굉장히 탁월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골든 리트리버인데다가 태어날때부터 나는 다른 개들보다 월등하게 인간과 개들사이의 감정흐름을 아주 센스티브하게 잘 읽는 편이였다. 

“이름이 뭐야? 이 재미없는 중성개야!”

“중성개?. 재미있군. 내이름은 코비야”

그렇다 내 이름은 명탐정견 코비다

내가 자칭 명탐정견이라고 말하는것이 낯간지럽지만,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해결한 사건들은 나 자신을 명탐정이라고 부르기엔 부족함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반려견 통역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