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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Sep 13. 2015

[동그라미표]

성장통 #part 11


2박 3일 만에 만난 녀석

일 보고 들어오니 드라마 삼매경ㅡ


"재밌게 잘 놀았어?"

"어? 어~~"

떡볶이 먹으면서 본 듯 만 듯 건성이다

"엄마 안 보고 싶었어?"

"응~"

"응?"(찌릿~)

"응? 아니~~"

"엄마가 좋아? 드라마가 좋아?"

"드라마~~"



대체 뭘 바란 건지

유치뽕짝 질문해놓고

헛웃음만 난다


한번 안아주고 싶은데

엄청 보고 싶었는데


궁금한 것도 많고

얼굴 한번 볼라고

자꾸 말 시키니

"안 들리잖아~~~"

짜증을 낸다


그래도 예쁜걸 어쩔까

햇빛에 살짝타 발그레한 두 볼이

다섯 살 때 그 녀석과 똑같다


다섯 살에도 열다섯 살에도

쉰다섯 살에도 나에겐

발그레한 두 볼이 귀여운

 녀석일 테니


"엄마 잔다~"

"아~ 잠깐! 사인할 거 있어~"

그제야 얼굴을 마주 본다

동글동글 귀여운 눈

드라마 끝나고 방으로 쏙ㅡ

나도 잠이 안와 텔레비전을 튼다


잠시 후,

'카톡!'


녀석이다


"엄마 텔레비전 소리 좀 줄여!"


'이걸 그냥!!!'

버럭 하려다

속으로 꾹 누르고

리모컨을 든다


"잘 자~♡"

하고 나도 보낸다


나는 요즘 하루하루 공부 중이다


그래도 오늘은 동그라미표 "○"



글, 사진: kos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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