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part47 디어 마이 프렌즈
"나는 엄마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제발 나와는 상관없이
혼자 알아서 행복해주면 좋겠다
엄마와 나는 상극이다
친구 같은 모녀관계는 늘 엄마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는다
다 엄마 탓이다"
ㅡ완이는 어느 날 비밀번호를 바꾸고
엄마는 모든 것이 서운하다
불편하다는 말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지만 원망스럽고
고맙지만 미안하고
맛난 걸 먹을 때마다 목이 메고
행복한 순간마다 신경이 쓰이는
나만 바라보는 혼자인 엄마
엄마가 혼자 알아서 행복해 준다면
나도 신경 안 쓰고 자유롭게 맘껏 행복할 텐데...
완이 나이 서른일곱
나도 녀석이 서른일곱이 되면
완이 엄마와 똑같은 말들을
녀석에게 마구 쏟아놓겠지
내 나이 아직 마흔둘이라서 그런가 보다
나는 아무래도
싫다 싫다 하면서도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글: kos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