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part58
한동안 봄이 온 것도 모른 채
그늘 속을 살았다
사실은 봄이 온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해가 바뀔 때마다 종류가 다른 시련을 주는
봄이 미워서일까
극복해낼 의지가 약해지는
내 자신을 마주하는게 두려워서일까
기절한 듯 잠이든 아침
창문 가득 들어오는 봄햇살을 등지고
차라리 이대로 깨지 않기를
깊고 깊은 저너머 꿈에서조차 간절한 기도를
겨울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내겐 아직 봄이 오면 안된다고 생떼를
펑펑 눈물을 쏟다가
부은 눈으로 올려다본 하늘엔
나보다 더 슬픈 눈으로
파르르 햇살을 털어내는 목련 한송이가
한숨 푹 자고 나면 괜찮을 거야
이내 눈물을 툭 떨군다
BMK 꽃피는 봄이 오면 <출처: 유튜브>
글ᆞ사진: kos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