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part19
"엄마~~"
"왜?"
"나 시험 끝나면 수민이랑 뮤지컬 보러 가도 돼?"
"시험 끝나고 얘기하자~
수민엄마랑 얘기해볼게~"
기말시험 며칠 전,
녀석은 눈만 마주치면 묻는다
"엄마아~~"
"응~"
"나 이번 시험 잘 보면 샌들 하나 사주세요~"
"그래~ 시험 잘 보면~~~"
5분도 안 돼서 또 부른다
"엄마, 엄마~"
"또 왜~?"
"나 이번 시험 잘 보면 미용실 가서
머리 이~~ 렇게 펴고~ , 응?"
"일단~ 잘 보고 얘기하자~~~"
평소엔 찾지도 않던 엄마를 어찌나 찾는지
"엄마!!! 나 시험 끝나면~~"
"너!!!!! 그러니까 잘 끝내고 나면
다~ 해줄 테니까 열심히만 해"
"힝~~~"
"공부 할땐 집중해서 해야지~"
"그런 희망이라도 있어야 공부가 잘 되는데~"
"으이그~~~"
듣고 보니 녀석의 말도 맞다는 생각이 든다
뭐 그리 재미있는 일이라고
매일같이 붙잡고 앉아서 하고 싶을까
힘들면 하지 말고 쉬라는 말도 못하고
보고 있는 엄마 마음도 힘들구나
세상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들이
많고도 많은데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 건데
살면서 그걸 배우고 깨닫기까지
녀석이 겪을 그 길을 생각하니
안쓰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결국 녀석은 잘 해내리라 믿는다
그렇게 하루하루 성숙해 갈 거라고
힘들 땐 언제든 달려와 안겨 울 수 있도록
엄마가 늘 여기 있을 테니
두려워말고 세상과 부딪혀 이겨내기를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그것 뿐이니
'힘내라, 내아가~'
오늘은 또 무슨 간식을 만들어 줘야 하나~
※시험을 앞둔 모든 녀석들 힘내라~ 피하지 말고 즐기기를!!!
글, 사진: kos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