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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Jun 07. 2019

[역마살과 여행 의지 : 캄보디아 씨엠립 01]

#톤레삽호수  #깜퐁플럭   #하리레지던스

2018년 11월 1일



****캄보디아 여행은

녀석과 둘이서 떠난 첫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여행지를 고르다가 마음이 멈춘 곳,

녀석도 흔쾌히 엄마가 가고 싶으면 가자고 했던 곳,


아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낯선 땅에

녀석의 손을 잡고 섰을 때,

순간 밀려왔던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캄보디아여행
#하리레지던스
#깜퐁플럭
#톤레샵호수
#한국어가이드만수
#레드피아노




 첫날숙소 : 하리레지던스 

도심에 한복판에 있는 접근성 좋고 가성비 좋은 숙소





숙소에서 조금만 걸으면 식당들이 있다

동네 마실 가듯 슬슬 걸어서

발길 닿는 곳에 쓱 들어가 앉았다

선해 보이는 직원들이

더운 날씨 불 앞에서 정성껏 준비해 준

소박하지만 기분 좋은 점심이었다





깜퐁플럭 & 톤레샵호수


한국에서 SNS를 통해 한국어 가이드를 미리 섭외했다

가장 흔한 교통수단은 툭툭이지만

장거리를 움직이기엔 무리가 있을 듯하여

승용차를 소유한 한국어 가이드를 찾아

2일 동안 투어 예약을 했다


우리 가이드의 한국 이름은 만수,

만수 씨는 오기 전부터 카톡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면

친절하게 한국어로 답변을 해줬는데

만나기 전부터 나는 착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첫 번째 여행지로 가는 길,

가는 동안 만수 씨는 이런저런 이야기로

모녀의 호기심도 채워주고

낯선 땅의 어색함도 풀어주었다


한국에 오고 싶어서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만수 씨

돈을 많이 벌어와서 결혼을 하려고 했는데

돈보다는 사랑이 먼저 찾아온 모양이었다

결국 한국행은 포기하고 한국어 가이드가 되어

결혼해서 예쁜  딸도 하나 있다고 했다


한 시간 정도를 달려 우리는 톤레샵호수에 도착했다

툭툭이를 타고 왔다면 어떻게 됐을지^^;;;;;




깜퐁플럭까지는 배를 타고 이동했다


녀석은 내내 동영상을 찍으며

호수의 풍경에 푹 빠져있었다

다행히 녀석도 캄보디아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캄보디아에선 거의 대부분이 농사를 짓지만,

깜뽕플럭처럼 수상가옥에서 생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림처럼 예쁜 이 마을엔

커다란 눈망울의 작은 아이들이

엄마가 관광객들을 태우고 노를 젓는 배에

같이 타고  다닌다

손님들은 탑승료 외에 팁도 주고 과자나 음료수도 사준다

아이들이 웃지 않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지만

어쩌면 그것이 그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일 거라 생각했다

처음 보는 수많은 낯선 이들에게 방긋방긋 웃어준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교복을 입은 큰 아이들은 직접 노를 저어 학교에 다닌다

녀석들은 다행히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반겨주었다





맹그로브 나무 사이사이로 다니며 한 바퀴 구경을 한 뒤 호수의 일몰을 보기 위해 큰 배로 옮겨 탔다



한참을 달려 호수 한복판에 배가 멈춰 선다

멀리 우리처럼 떠있는 몇 척의 배가 보였지만

나는 그곳에 있는 것이 마치 꿈인 듯 느껴졌다


잠시 후 해가 내려앉는데

나는 숨이 멎을 만큼 가슴이 먹먹해왔다

아까 본 아이들의 얼굴도 떠오르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 얼굴도 떠오르고

이 순간 이 아름다운 곳에 

녀석과 함께라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


가슴 아픈 사연들 뒤로 보이는

모든 풍경들이 눈부신 그곳 ,

모두가 말을 잃은 그곳에서


녀석과 나는 한참이나 한참이나

지는 해를 보며 앉아 있었다






펍 스트릿에는 엄청난 인파들로 가득했다

녀석과 나는 유명한 레드 피아노에서 저녁을 먹고

손을 잡고 인파 속을 걸으며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노점에서 코끼리 무늬 커플 치마도 샀다

밤공기는 숙소까지 걷기에 딱 좋은 온도였다








*****비하인드 스토리


비행기 탑승 전, 배낭 하나가 없다는 걸 알았다

그때 검색대에 두고 온 것이 기억났고,

승무원에게 얘기했지만 이륙시간이 다 돼서

다시 갔다 올 수는 없다고 했다

다행히 여권과 지갑은 크로스백에 있었지만,

새로 산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와

휴대폰 충전기, 화장품이 들어 있었다

비행기가 출발하고 망연자실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정신머리 없는 나 자신을 자책할 때쯤

녀석은 괜찮다며 나를 위로했다

캄보디아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찾아서 잘 보관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충전기는 시장에서 하나 구입하면 되고

화장품은 녀석이 다 가져왔으니 같이 쓰면 되고

망원렌즈가 아쉽긴 하지만

녀석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있으니 다행이다

오히려 가볍게 다닐 수 있으니 더 좋을지도 모른다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나서

나는 녀석과의 여행에 집중했다


정신없는 엄마 때문에

출발부터 맘고생한 녀석

그래도 이제 제법 든든한 동반자구나

남은 시간 알차게 잘 채워보자







글ㆍ사진  kosssm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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