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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Jun 19. 2019

[역마살과 여행 의지 : 캄보디아 씨엠립02]

#그린코너레지던스 #앙코르와트 #바이욘 #타프롬

2018년 11월 2일



캄보디아 씨엠립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앙코르와트를 보기 위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앙코르와트 입장권은 1일권, 3일권, 7일권이 있는데

우리는 아쉽게도 1일권을 구매해야 했다

3박 4일 일정에 3일은 너무 무리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에 일출과 일몰이 다 포함되도록

스케줄을 짰다

(1일 37$, 3일 62$, 7일 72$)


둘째 날:오전

앙코르와트


새벽 5시 출발,

좋은 자리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서둘렀지만,

명당자리는 이미 만석이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뾰족탑이 다섯 개,

물에 반영된 탑까지 모두 열 

그 위로 해가 떠오르는 순간을 가장 멋지게 담기 위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카메라나 폰을 든

한 곳을 응시하며 숨을 죽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힌두사원인 앙코르와트의 일출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을 눈으로 마주하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한참을 기다려도 중앙에 가장 좋은 자리에 서 있는

부부처럼 보이는 외국인들은 양보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들은  사진을 찍고 있는 게 아니었다

내가 보지 않았을 때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온전히 일출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눈으로 마음으로 감상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하늘이 환하게 밝아지고 나서야

자리를 내주었다

그들의 가슴에 무엇을 가득 담아가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바라보며

세상에 둘 밖에 존재하지 않는 듯

말없이 교감했던 그들의 뒷모습은

카메라 속 사진들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내 기억 속에 새겨졌다






#더그린코너레지던스
#앙코르와트일출
#개량한복룩
#앙코르몽키
#한국어가이드만수





사원에 들어서면서 시작된

만수 씨의 긴 역사 이야기에 푹 빠진 녀석은

이른 아침의 피곤함도 잊은 듯

생기가 넘친다

섬세한 부조들 속에 담긴

역사들을 하나하나 정성껏 풀어주니

마치 그들과 한 시대에 들어온 것처럼

가슴이 뜨거워졌다


마치 인디애나 존스에서 발견한 사원처럼

잠들어 있다가 세상으로 나온 앙코르와트

이 거대한 건축물을 위해 돌을 쌓고 조각을 새겨 넣은 사람들을 떠올려보며

엄청난 유적 위에 서서 이 모든 것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고이고이 들고 간 녀석의 개량 한복은 

앙코르와트 사원과 너무나 어울렸다


아름다운 조각들과

들어설 때마다 탄성이 나오는 통로들

셀 수 없는 계단 위에 사원들과

그 위에 펼쳐진 파란 하늘


그리고 꽃처럼 예쁜 나의 분신






둘째날숙소 :  더 그린 코너 레지던스◇

가장 캄보디아답고 가장 조용하고 너무나 예뻤던 숙소

7개의 룸만 운영하는데,

아담한 레스토랑도 그네를 띄운 작은 수영장도

커다란 싱글 침대가 두 개나 있는 빈티지한 룸도

우리 마음에 쏙 들었다




앙코르와트를 보고 와서 우리는 숙소를 옮겼다

체크인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잠시 기다리는 동안 로비에서 뻗어버린 녀석^^;;;

점심은 예쁜 새 숙소에서 낮잠 한숨 푹 자고

한국에서 가져온 햇반과 김, 그리고

고쌤 표 볶은고추장으로 한 끼 거뜬히 먹고

룸 안에 서비스로 놓여있던 망고로 디저트까지 해결

(전자레인지가 없어 위생봉지에 햇반을 넣어

커피포트로 데웠다)





둘째날 : 오후

바이욘 / 바푸온 / 코끼리테라스 / 타프롬 / 쁘레룹 


낮잠 한숨 푹 자고 다시 오후 투어 시작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사원들을 하나씩 만날 수 있었다


보는 내내 행복함을 느꼈던 바이욘

49개의 탑과 탑마다 돌아가며 그려진

관세음보살의 미소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도 포토존이 되는

아름다운 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신이 만든 조형물이라 하고 싶을 만큼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시선들에

나는 어느새 넋을 놓고 빠져들었다




신비로움마저 느껴지던 바푸온

길게 뻗은 고즈넉한 입구를 지나

난간을 꽉 붙잡아도 다리가 떨리던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마치 하늘 위 신전에 오른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들이 발아래 펼쳐진다

녀석의 걸음을 따라가며 셔터를 눌렀다

햇살과 어우러진 녀석의 얼굴에

예쁜 미소가 프레임을 통해 가슴에 맺힌다


코끼리가 나른 돌을 사람이 쌓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숙연해지는 사원들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사연들로

우리의 발걸음은 묵직해져 있었다

부지런히 따라가며 힘든 내색 하나 없던 녀석이
코끼리 테라스에서 만난 코끼리 코를 쓰다듬으며
고생 많았어~ 한다








툼레이더로 유명해진 타프롬

당시 왕이 엄마를 위해지었다는

타프롬의 신기한 나무들은

뭔가 뭉클하기까지 하다

내가 엄마라서 그랬을까


폐허가 된 사원을 품에 안은 채

나무들은 그렇게 세월을 버텨냈나 보다







일몰을 놓칠까 봐 급히 달려간 곳은 쁘레룹


왕족의 화장터였던 이곳은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

벌써 수많은 여행객들이 자리를 잡고

해가 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빨간 태양 때문이었을까

갑자기 마음이 뜨거워졌다

녀석은 노을을 보고

나는 녀석을 본다


녀석과의 여행이 몇 번이나 더 남았을까

조금 있으면 친구들과 애인과

함께 가는 시간이 더 많아질 텐데


문득 엄마 얼굴이 떠올랐다

엄마도 열여덟의 나를 보며

이리 허전한 마음이 들었을까








친절한 가이드 만수씨 덕에
편안하고 시원한 여행에

멋진 일몰까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드디어 다리가 아파온다

조용하고 편안한 숙소에서
롬락으로 저녁을 먹고 

달달한 바나나 디저트로 피로를 풀었다
너무 예쁜 그린 수영장의 유혹에 잠시 발도 담가보
푹신한 침대에 누우니 스르르 눈이 감긴다






글 . kossm

사진 . kossam & 만수




#바이욘
#바이욘고양이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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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테라스
#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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