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15일 차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일이 진행되고 있다.

by 백윤호

'헉'

눈을 떴다. 깜깜한 밤. 싸늘한 공기. 침대에서 느껴지는 온기. 나는 문득 눈을 떴다. 시간이 읽히지 않았다. 온통 검디검은 방안은 무심하다. 급가속 페달을 밟은 자동차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9시 20분.

다행히 늦지 않았다. 부리나케 씻는다. 세세한 미션이 늘어나면서 시간 관리가 중요해졌다. 특히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 프리하게 시간을 사용했던 지난주와 달리 이번주부터는 제약이 있다. 3번째 사이트를 들어가야하는 시간이 생겼기 때문. 이래서 언제 '눈을 떴느냐'는 하루의 스케줄 강도를 알려주는 신호탄이다. 오늘은 꽤 괜찮은 편.

휴대폰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한가지 분명한 건 제 시간에 일어나기가 어려워 질 것이다. 알람 소리에 겨우겨우 눈을 비비고 일어나는데 이것이 없다면... 지각은 배고플 때 먹는 밥과 같이 될 것이다. 나의 탁월한 생체시계(?)에 감동을 받으며 일을 나간다.

청소일은 비슷하다. 그저 가끔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는게 다다. 지루한 일상. 매번 보는 사람들.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인터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페이스북 그룹에 해당 사안을 올렸다. 얼마나 연락이 올지 모른다. 그저 기다릴 뿐. 일부러 페이스북 메신저만을 놔뒀다. 일이 끝나고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볼 수 있게.

일이 끝나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2명이 와 있다. 한 명은 다른 취재 관련. 한 명은 인터뷰. 첫 시도치고는 나쁘지 않다. 이곳에서도 취재와 기사를 쓰고 영상을 내보낼 수 있다니. 중요한 건 이일을 기획하고 조정하면서 피곤이 싹 가셨다는 점이다. 뭔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때는 잠시 체력이 배로 오르는 듯한 느낌이다. 첫 시작이 좋다. 도전을 계속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호주 114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