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닮아서 과일 좋아하는구나

-이런 것도 닮는 건가요?

by 다움코치
나 닮아서 과일을 좋아해


“할머니, 홍시 주세요”

“할머니, 사과도 깎아 주세요” “토마토 주스도 주세요”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온 반짝이랑 귀요미가 친정엄마한테 과일을 달라고 난리다. 엄마 참새 앞에서 입 벌리고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 참새들처럼 할머니한테 이것저것 요구사항도 많다.

과일을 챙겨주시는 엄마가 나를 쳐다보시며 한마디 하신다.

“너네 아이들은 나 닮아서 과일을 좋아해”


‘그런가? 과일 좋아하는 것도 닮는 건가?’



할머니도 밤이랑 옥수수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지방에 계신 시댁에 내려갔다.

시어머니께서 밤이랑 옥수수를 삶아서 예쁜 접시에 내놓으신다.

“반짝아, 귀욤아, 밤이랑 옥수수 먹어라”

아이들이 오물오물 잘도 먹는다. 그 모습을 보신 어머니께서 한마디 하신다.

“우리 강아지들 할머니 닮았네. 할머니도 밤이랑 옥수수 좋아하는데”


나는 이번에도 마음속으로만 생각한다.

‘밤이랑 옥수수는 아이들 대부분 좋아하는 거 아닌가?’


엄마와 시어머니께서 “나 닮아서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라는 말씀을 하실 때마다 소설가 김동인의 단편소설 『발가락이 닮았다』가 떠오른다.


홍시랑 옥수수 좋아해? 할머니 닮았구나 (사진출처 pixabay)


엄마 닮았네


반짝이는 태어나서부터 잘 먹었다.

분유 200ml를 원샷하는 아기였고 지금도 식성이 좋아서 아무거나 잘 먹는다. 특히 흰 우유를 좋아해서 하루에 2컵 이상 마신다.

나도 흰 우유를 좋아한다. 하루 3컵은 거뜬히 먹는다. 어느 날 내가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는 모습을 본 반짝이가 말한다.

“엄마, 저도 우유 주세요”

“반짝이도 엄마 닮아서 우유 좋아하네”


순간 피식 웃음이 났다. 나도 엄마랑 시어머니랑 같은 말을 하고 있네. 나중에 손자, 손녀한테 이런 말도 하겠구나.

“할머니 닮아서 이 음식 좋아하는구나”



* 저희 가족을 소개합니다 *

엄마(63세): 바쁜 딸을 대신해 8세, 6세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매일 새벽기도를 가고 매일 운동을 하십니다.

나,이쩡(42세):15년 차 회사원. 바쁜 워킹맘.14년째 주말부부. 새로운 걸 배우기를 좋아합니다.

반짝이(8세):시험관 시술을 통해 찾아온 첫째 아들.엄마와 할머니를 배려하는 아이.하지만 아직 아기입니다.

귀요미(6세):자연임신으로 찾아온 둘째 아들.손이 많이 가지만 귀엽습니다. 에너지가 매우 많습니다.

남편(42세):주말에만 만납니다. 과묵하지만 재미를 추구합니다. 반짝이,귀요미한테 인기가 많습니다.



☞11.13에 쓴 글(엄마, 택배 좀 그만 시키세요)에 많은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조회수가 23만 회를 넘겼습니다. 넘치는 사랑,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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