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공허한 논쟁을 그쳐야 하는 이유

- 말다툼해서 남는 건 의미 없는 승리감뿐.

by 다움코치


#1. 논쟁은 사소한 기싸움 때문에 시작된다

‘오늘 저녁 아이들 반찬으로 노릇노릇한 두부 부침을 해줘야지’

냉장고에서 두부를 꺼냈다. 밤새 냉장고에 있어서인지 손에 닿는 두부가 차갑다. 내가 비록 불량주부긴 해도 두부 부침 정도는 할 줄 안다.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 기름을 두르고 물기 있는 두부를 바로 넣으면 기름이 튀니까 물기를 좀 빼야겠지?'

채반 위에 스테인리스 거름망을 걸쳐놓고 그 안에 두부를 올려두었다. 저편에서 내 모습을 보고 계시던 엄마가 말씀하신다.

“스텐 거름망이 채반 바닥에 닿으니까 거름망 아래에 밥공기를 하나 넣어.”

내가 보기에는 바닥에 안 닿았다. “바닥에 안 닿는데요? ”라고 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바닥에 닿는데?”라고 하신다.

“바닥에 안 닿아요”

“바닥에 닿아”

엄마와 나의 말이 2~3번 탁구공처럼 오고 갔다.


우리엄마, 이렇게 민첩하셨나? 어느새 거름망 아래 밥공기를 넣으심

엄마가 갑자기 밥공기를 거름망 아래 휙 넣으신다.

‘우리 엄마가 저렇게 민첩하셨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기분이 확 상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게임에서 진 것 같은 기분이다. 질 수 없다는 생각에서인지 나는 몇 분 후에 스텐 거름망 아래 밥공기 안을 확인하면서 말했다.

"물도 별로 안 나왔구먼"

엄마께서 밥공기를 거름망 아래 두면서 휴전상태가 되었는데, 나의 이 한마디로 인해 꺼져가던 전쟁의 불씨에 다시 불이 붙었다.

그 후 엄마와 나는 둘 다 말이 없었다.



#2. 엄마와 말다툼, 남은 것은 의미 없는 승리감

생각해보면 불필요한 논쟁이었다.

엄마는 딸한테 더 좋은 걸 알려 주고 싶은 마음이셨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엄마의 불필요한 잔소리라고 생각했다.

'내가 알아서 잘하는데’

엄마와 한집에 있으면 이런 일이 거의 매일 발생한다. 그때마다 나는 내 생각을 빠짐없이 이야기했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전투에 임하듯이.내가 옳을 때도 있고 엄마가 옳을 때도 있었으리라. 그런데 말다툼에서 내가 이긴 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엄마와 말다툼에서 남은 것은 의미 없는 승리감뿐이었다.


인간관계론으로 유명한 카네기는 말했다.

“논쟁에서 이기는 최선의 방법은 이 세상에서 오직 한 가지다. 논쟁을 피하는 것”

매일 엄마와 공허한 논쟁을 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엄마께서 말씀하시면 내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네”라고 대답하거나 “네”라는 대답이 도저히 안 나오면 잠자코 듣기로 말이다.

말다툼으로 보내기엔 엄마와 나의 시간은 너무 짧으니까.


만일 당신이 사람들에게 따지고 상처를 주고
반박을 한다면 때때로 승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공허한 승리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당신은 결코 상대방으로부터
좋은 호의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 벤자민 프랭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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