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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호준 Sep 14. 2021

화살나무

아무리 노력해도

둥글둥글 살기는 힘들어


모두 다 비우려도

움켜쥔 게 너무 많아


너만 떠올리면

자꾸 붉어만 지는 걸

자꾸자꾸 야위어만 가는 걸


차라리

온몸을 쏘아 너에게로 가고 싶어

오직 네 품 안에 깊이 뿌리내리고 싶어


어쩔 수 없는 나

어쩌지도 못하는 나

움직일 수 없는 이 신세


그렇다면 이름이라도 지어줘

이렇게


너에게 언제든 날아갈 수 있을

희망에 부푼

화살나무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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