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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원한 이방인 Nov 04. 2015

하늘아래 두렵지 않은 인생은 없다

두려운 만큼 값진 삶

세상엔 참으로 많은 형태의 인생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다.

쉼 없이 앞만 보며 달려가는 인생,

하염없이 뒤를 돌아보며 후회하는 인생,

목표없이 주변 것들에 한 눈 파는 인생,

생애 가장 젊은 바로 지금을 즐기려는 인생,

안정된 내일을 위해 순간의 행복은 잠시 묻어둔 인생,

이도저도 아닌 방황과 방탕 속에 허우적대는 인생…


목표와 전개방식은 저마다 달라도 그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인생은 없을 것이다.

타인의 눈에는 그리 비추이지 않더라도 그 누구라도 내 인생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이는 드물 테니까.

그 내면에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이라도 붙들려 이를 악물고 안간힘 쓰는 모습이 숨겨져 있을 런지 그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어떤 이들은 자신의 인생만 소중히 여겨 누군가의 삶을 힘들게 만들기도 하고, 순간을 즐기려는 인생좌우명을 내세우며 내 인생이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는 아이러니한 인생의 주인공들도 많을 것이다. 무엇이 계기가 되어 “그까짓 인생”이라고 악 쓰며 함부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에게조차도 한 때는 그 인생이 무척 소중했을 것이다.


순탄한 삶을 사노라면 익숙해진다, 발 내딛는 대로 모든 게 걸림 없이 순조롭게 전개되어가는 인생에…

탈 없는 삶이 지속되다 보면 망각하고 만다, 시련과 고난 또한 인생의 일부라는 사실을…

어쩌면 이것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문제이며, 가장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닌가 싶다.

당연시 여겨서는 안 되는 소중함을 망각한다는 게 가장 위험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 해도 그 인생 또한 난관에 부딛히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는 게 인생이다.

가진 조건과 누리는 여건에 따라 인생의 가치가 좌우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저마다 살아가는 형태가 다를 뿐 귀하고, 소중하기는 누구에게나 매한가지일 것이니 말이다.

그러하기에 하늘 아래 두렵지 않은 인생 또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는 무언가를 지키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이기 때문이겠지…

갖고 싶은 것, 누리고 싶은 것, 지키고 싶은 것이 없는 삶에는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왜? 굳이 노력하지 않고 되는대로 살아도 그만일 테니까…

내 생명 귀한 줄 모른다면 죽음이 두렵지 않은 법 이듯이…


저마다 품은 두려움의 대상과 그 무게는 각자 다를 지라도 두려움 없이 인생을 꾸려가는 사람은 진정 드물 것이다.

나를 징계할 하늘이 가장 두려운 존재인 이들도 있을 것이며,

때를 알 수 없는 죽음의 순간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가,

하루하루 연속되는 배곯음이,

가열되는 경쟁 속에서 낙오될까,  

하물며 고도의 기술이 낳은 기계에 밀려날까,

삶 그 자체의 무게가 두려운 이들은 물론이며,

겁 없이 혈기왕성한 청춘이,

시작도 전에 떠나버릴까 사랑이 두려운 이들도 있다.


두려움이 동반되기에 인생은 어쩌면 더 빛을 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두려움 앞에 벌벌 떨면서도 그 두려움을 극복해내고자 노력하게 되니까.

지난 반 년간 나 역시 두려움과 불안의 과중한 무게에 치여 있었다.

마흔 중반의 나이에 예상치 못하게 느닷없이 찾아온 위기. 여러 모로 상황과 여건이 불리한 시기에 스스로 해결점을 찾을 수 없다는 현실 때문에 더욱이 두려움은 날로 팽배해져 갔다.

곧 해결될 것이라 믿었던 문제가 장기화되자 “지금이 바로 내 인생의 새 출발점”이다 자신 있게 희망을 외쳤던 사실조차 망각한 채, “왜 하필 나에게?”라는 의문이 선명해질수록, 뿌연 안개 속에 갇힌 내 미래를 구출해낼 방책을 강구하기 보다는 막연히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귀한 시간만 허비하고 있었다.


40대에 그런 기회를 잡는 건 행운이야!

위기라고 생각 말고 인생 최대의 기회라고 받아들여!

이 난관을 잘 극복해내면 인생 최고의 터닝포인트가 될 거!

주변에서 부러운 시선을 던지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진정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이런 식의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위기인지 기회가 될 것인지는 아직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두려움에 나 스스로를 가둬버리기 보다는 긍정 마인드로 이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앞장 세운다면 새로운 변화를 꿈꿀 수 있는 여건 또한 따라올 것이라는 사실,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한 발돋음대가 마련되었음에 감사할 줄 모르고 나는 모든 것을 다 잃은 양 심하게 엄살을 떨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 어떤 인생에도, 그 인생의 나이와는 무관하게 누구나 최소한 한 가지 두려움을 마음에 품고 산다는 생각에 미쳤다. 인생이 두렵게 느껴지는 게 유독 나만이 아니라는 너무 뻔한 사실을 무지하게도 너무 늦깨달았지만 그 순간 살포시 내 안에 희망이 움트는 기분이 들었다. 내 안에서 메아리치는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미리 겁부터 내지 말고, 부딪혀보는 거야. 최선을 다해도 안 되면 그 때는 또 다른 길이 열릴 거야”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그렇다, 나 뿐 아닌 살아 있다고 인지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 인생이 결코 극복하기 쉬운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나 혼자만 유독 세상의 모든 짐을 다 짊어진 양, 극복할 수 없는 난관에 부딛힌 양 더 이상 꾀병 부리지 말자. 두려움은 항상 삶의 동반자처럼 나와 함께 했다, 단지 그를 대하는 내 마음가짐의 차이일 뿐이다.

놓쳐 버릴까, 어긋날까, 틀어져버릴까 두렵기 때문에 더욱 옳게 꾸려가고자 하는 의지가 솟아나는 게 또한 인생 임을 잊지 말자.

두려움, 삶의 최대 적이자 인생을 발전시켜줄 가장 큰 발판이 되어줄 값진 대상. 이를 뛰어 넘는 자에게 허락될 승리의 희열이 바로 그대들의 것이기를... 바로 내가 그 주인공이 되기를...


진중하게 내 미래를 고민하다 고개를 들어 창 밖을 내다보니 올따라 단풍 물결이 몹시도 곱디 곱다.

즐기자 한 번 뿐인 인생, 즐기기 위해 싸워 승리하자! 저물어 가는 이 가을 끄트막에서 두려움 품은 모든 인생에게 가을이 가면 영락없이 찾아오는 혹독한 겨울 그 끝에 영그는 화사한 봄의 주인공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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