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하는 엄마와 그의 가족들

Part3. 요즘엄마 - 요즘 일상 자투리 이야기

by 미소핀

요즘 우리 아이들은 케데헌(K-pop demon hunters)에 흠뻑 빠져있다. 4번을 쪼개 겨우 한 편, 한 번 영화를 보았지만 노래는 무한재생 중이다.

남편은 이영도 작가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일명 눈마새)를 다시 읽기 시작했고, 나는 체인소맨 극장판을 보고 체인소맨 애니메이션을 정주행했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가 먼저 케데헌도 4번 넘게 보고 눈마새도 남편보다 먼저 정주행하며 남편을 꼬셨다. 여기에 애니메이션이 하나 더 해진 거다. 모두 덕질하는 건 힘들어서 자제한다고 자제해서 요즘은 케데헌과 체인소맨은 노래만 찾아 듣고, 눈마새는 등하원 라이딩하며 오디오북으로만 듣는다.


덕질 안 하는 삶은 어떻게 사는 건지 모르겠다.




아이들과 함께 덕질해서 행복한 엄마

케이팝데몬헌터스는 노래로 알고리즘이 먼저 점렴당하고 개봉 일주일 후 남편과 보았는데 연출, 노래, 스토리까지 만족스러워서 바로 3회 연속으로 보았다.(나만)


만 12세 관람가이길래 왜 그렇지 찾아보니, 퇴마라는 소재가 자극적이다는 판단이 있었던 듯. 악귀나 전투 장면은 그리 잔인하게 표현되지 않았고 미국에서는 전 연령 관람 가능하니 설명해 주며 보기로 했다.(그렇게 나는 4번째 관람)


아이들은 진우와 루미가 갈등하며 소리치는 부분을 가장 무서워했고, 악귀와 도깨비는 무서워하지 않는 듯했다.

집에서도 끊이질 않는 아이들의 노래소리

놀이터에서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케데헌 주인공을 그림으로 그리기도 하고,

어린이집에서 루미가 악귀냐 아니냐 토론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콘텐츠의 힘을 느끼는 중이다.


미디어 노출에 부정적인 편이라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건전한 스토리에,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요소가 늘어나서 솔직히 즐거웠다. 왜 미국부모들이 좋아했다는지 알 것 같았음.




사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남편이 신혼 초부터 한 번 봐달라고 조르던 소설이다. 판타지 소설에는 영 관심이 없었던 인생을 살아왔기에 집에 모셔져 있던 눈마새 전집을 팔기도 했는데 결국 후회한 사람은 나였고....


유튜브에서 이종범 작가님의 영상을 종종 보고 있어 발견한 눈마새 특집. 장장 5시간 짜리라서 고민했는데 남편도 노래를 불렀던 소설이라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혼자서 보고, 남편 꼬셔서 또 보고, 밀리의 서재로 듣고 읽고...


맞장구 쳐주는 사람이 있으니 일상에서도 마음껏 활용 중이다. "거짓 니름 하지 마라", "너무 추운데 나 나가인가... 한계선 아래로 내려가야 할 듯" 등등 덕후 티 내는 둘만의 비밀 대화가 진행 중이다.

우리집 길잡이 남편 드라카

* 아래는 눈마새 안 보신 분께서 이해하기 어려운 니름뿐입니다.*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는데, 레콘 같은 우리 막내를 상대하기엔 뭔가 부족한 우리 가족.

나는 남편을 주인공이자 인간인 케이건 드라카 시켜주었고,

남편은 나에게 1,2편 륜 페이로 지정.(나 금쪽이라는 거지?)

남편보고 케이건 드라카라고 했지만, 사실은 체온이 높아 뜨끈한 케이건(흑사자) 모피일 뿐이다.


첫째에게는 사모 페이, 둘째에게는 티나한.

T밖에 없고 위트 없는 우리 집이라 도깨비를 지정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체인소맨 극장판을 보고 나서 뒤늦게 애니메이션 정주행을 했는데, 마지막화까지 보고 나서야 깨달은 사실. '나 진작에 이거 다 봤었었구나.' 만화책을 볼까 기웃거리려다가 할 일이 많아 그만뒀다.


사실 지금 롤드컵 시즌이고... 넷플릭스에는 피지컬 100 아시아편도 나왔고... 볼 것은 많고 시간은 없어 슬프다.


아이 키우면서 덕질하는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덕질하며 사실까 궁금하다. 아이들에게 들려주거나 보여주기에 무리가 있는 것들은 필터링해야 하기도 하고, 뭔가 부끄럽기도 하고 말이다.


여러분의 덕력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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