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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돌

by 박태신


나 징검돌 되어 누군가 나를 밟고 개울 건너가면 좋겠고,

누군가 징검돌 되어 나 그 징검돌 밟고 건너가도 좋겠다.

사실 나는, 너는 그 누군가의 징검돌인 적 많지 않았겠는가.


누군가 나를 밟아 나라는 징검돌 물속에 박히고,

나 너라는 징검돌 밟아 너를 박히게 만들면 큰일 한 것 아닌가.

개울물이라는 세월 여리게격하게든 흘러가도,

떠내려가지 않게 된 징검돌 햇살 받아 반짝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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