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징검돌 되어 누군가 나를 밟고 개울 건너가면 좋겠고,
누군가 징검돌 되어 나 그 징검돌 밟고 건너가도 좋겠다.
사실 나는, 너는 그 누군가의 징검돌인 적 많지 않았겠는가.
누군가 나를 밟아 나라는 징검돌 물속에 박히고,
나 너라는 징검돌 밟아 너를 박히게 만들면 큰일 한 것 아닌가.
개울물이라는 세월 여리게든 격하게든 흘러가도,
떠내려가지 않게 된 징검돌 햇살 받아 반짝일 테니까.
프랑스어 번역가이자, 산문 쓰기를 즐기는 자칭 낭만주의자입니다. <보따니스트> 등 다섯 권의 번역서가 있습니다. 번역은 지금 쉬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도 활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