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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이연 Feb 26. 2022

워밍업 '진리의성전'과 '워킹스트리트' 25k

그냥 가만히 숨만 쉬어도 재미있는 도보여행의 일상

어제 새벽 4시에 잠들어 2시간 30분 자고 6시 30분에 일어났다.  수면시간은 불과 2시간 30분에 불과했지만 기분이 매우 매우 좋으면 피곤함을 못 느끼는 법!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호텔 로비로 내려가 뒷 짐 지고 어슬렁거리며 호텔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태국 한달살기의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깨끗하고 쾌적하게 잘 장돈된 느낌의 호텔

새벽 늦게 도착했을 때는 로비에 달랑 직원 한 명뿐이었던 다소 적막했던 로비였는데 아침에 본 풍경은 활기가 넘쳐 보였다. 그렇게 호텔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조식을 먹으러 자리를 이동했다.

열대과일의 향긋함과 이 세상 최고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맛있게 조식을 먹었다. 호텔에서의 첫 조식이어서 그런지 눈에 보이는 모든 메뉴들을 구경하는 것은 매우 매우 흥미롭다!!

                             "호텔의 꽃은 조식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그 당시 조식을 폭풍 흡입하던 내 모습과 내 기분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했을지 충분히 상상만으로도 짐작이 가리라 생각합니다 ㅎ


식사를 마치고 호텔방에서 쉬면서 YTN을 좀 보다가 9시에 배낭을 메고 일단 무작정 텔 로비로 내려갔다.

다행스럽게도 로비에는 파타야 관광지도가 꽂혀 있었으며  지도를 보다가 즉흥적으로 당일 가야 할 첫 목적지를 발견했다. 바로 '진리의 성전'..


                      그냥 택시 타고 가세요!!


1층 로비에서 직원에게 진리의성전까지 걸어서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손사래를 치며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멀다고, 택시나 오토바이를 타고 가라고, 구글맵을 보니 왕복 16k가 나왔으며, 나에겐 그냥 작당한 거리였다. 하긴 파타야까지 와서 관광객이 이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아무튼 땀을 뻘뻘 흘리며 구글맵 보면서 걸어서 다녀왔는데 초행길이라 확실히 재미나고 무슨 스페인 성지순례길 걷는 기분이었다. ㅎ 하지만 난 순례길을 가본 적이 없다. 그냥 나만의 상상 속의 그런 느낌이랄까... ㅎ

진리의성전까지 가는 길에 몇 번 헷갈리기는 했지만 확실히 올 때는 한 에 자신 있게 구글 지도도 안 보고 찾아왔다. 

이 멋진 성전이 100% 나무로 조각되어진 것이라 한다. 실재로 보면 정말 웅장하고 화려하고 멋지다.

해외에 나가 처음 걸어보는 초행길을 지도를 보며 걷는 재미는 정말 최고다. 정말 오랜만에 해외에 나와서 배낭 메고 걸으니 어찌나 신이 나던 지...


호텔까지 돌아와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일단 샤워를 한 후 다음 일정에 대한 구상에 돌입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스르륵 잠이 들어 버렸다. 2시간 30분을 자고 일어나 땀을 아주 한 바가지 흘리며 걷다 보니 몸이 고단했는지 나도 모르게 잠이 든 것 같다.

그렇게 한 3시간을 자다가 깨어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없다는 생각에 대충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워킹스트릿' 이라는 아주 핫한 거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


주섬주섬 옷을 입고 그 핫하다는 거리를 향해 파타야 해변 옆을 걷는데 역시 외국의 풍경은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만 봐도 무척 재미있다.


길거리의 그저 평범한 상점들, 건물들 및 그냥 눈에 비치는 모든 평범한 것들이 그곳이 외국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 평범하지 않고 재미있어 보인다. 그래서 외국에 나가면 그저 가만히 숨만 쉬어도 즐겁고 재미있다.ㅎ


니들이 게맛을 알아?


아무튼..

해변길을 걷다가 눈앞에 어깨에 메고 무언 기를 파는 아저씨를 발견! 다가가서 보니 게 튀김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맛...

파타야비치의  길거리 상인에게서 사 먹은 1600원 찌리 게 튀김이 참 맛있어서 그날 이후 나는 그 게 튀김을 매일 줄기차게 사 먹었다.

게 튀김을 한 손에 들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30분을 걸으니 '워킹스트리트'에 도착! 하지만 낮에는 매우 시끌벅적한 밤 풍경과는 다르게 한산하다.

그래서 밤에 다시 가보니 역시 거리가 아주 번쩍번쩍 현란한 게 구경하기 딱 좋은 거리였다. 

그냥 어깨가 들썩거리게 만드는 흥이 넘치는 '워킹스트릿'

사방에서 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지고 주변 BAR에서 일하는 야한 옷을 입은 여성분들이 아주 격렬하게 호객행위를 한다. 겨우 뿌리치면 10m 앞에서 또 다가오고 뿌리치면 다가오고를 쉴 새 없이 반복하다 보면 워킹 스트릿의 끝 지점에 다다르게 된다.

그 끝엔 바닷가가 나오고 뭐 딱히 다른 건 없다. 워킹스트릿의 밤 풍경은 대충 이렇다! 뭐 딱히 볼 것 없어 보이는 그 길의 어두컴컴한 끝 풍경 또한 나에겐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

다시 호텔로 돌라가는 길엔 좀 더 천천히 걸으며 사방팔방의 풍경에 더욱 집중하며 걸었다.

파타야비치 주변을 걷다 보면 초저녁부터 고주망태가 되어 길바닥에 쓰러져있는 외국 형들을 구경하는 것 역시 꾀나 재미있다.

첫 날 본 풍경에 살짝 당황했지만 매일 보니 금새 적응이 ..

하긴 그곳에서 나에겐 재미있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냐만은...

그렇게 걷다가 출출해서 버거킹에 들어갔다. 아니 세상에 파타야에 있는 버거킹은 햄버거가 너무 뜨거워서 손이 화상을 입을 정도인 듯..ㅋ 햄버거를 용암에서 꺼냈나 보다. 이 또한 아주 색다른 경험이다.

뭐 버거킹 햄버거가 한국보다 뜨거워도 이 또한 재미있다. 도무지 재미있지 않은 게 없다...ㅎㅎ

호텔로 돌아와 샤워 후 티브이를 틀었는데 YTN이 나와서 너무  좋다.

아늑한 파타야의 우리집!!

실 나는 집에 있을 때 항상 뉴스를 틀어 놓는 습관이 있다. 회사에 출근을 해도 사무실 곳곳의 벽에 달린 모니터 역시 항상 뉴스가 틀어져있다. 심지어는 CNN 등 외국 유명 뉴스 프로들도 항상 틀어져있다. 업무의 특성상 그렇지만 항상 뉴스를 곁에 두고 살다 보니 뉴스 보는 게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는 것 같다. 그런 나에게 파타야의 호텔 객실에서 한국 뉴스 채널이 나오니 얼마나 좋던지~


샤워 후 침대에 누워 뉴스도 보고 간식도 먹고 심심하면 잠시 해변가에 나가 사람들 구경도 하고...

태국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가볍게 워밍업을 하고 이제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태국 파타야의 이곳저곳 여기저기 골목골목을 헤집고 다니며 진정한 도보여행을 시작하겠노라 다짐하며 침대 위에서 노곤 노곤함에 스르륵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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