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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이스와 줄리 Oct 07. 2017

'하늘이 맑아서' 연휴 여덟째날

[2017 황금연휴일기]#7. 10월7일 토요일.

오늘은 하늘이 유난히 맑았다. 높이 뜬 구름만큼 기분이 두둥실 떠오를 만큼 말이다. 말보다 사진이 앞서는 날이었다.

임진각에 다녀왔다. 인생 첫 공식 드라이브였다. 긴장된 출발에 돌아오는 길엔 자이언티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돌아왔다.

따릉이도 탔다. 이제는 취미 중에 하나가 된 따릉이 타기다. 이어 카페에 들어가 책을 읽었다. 3시간 넘도록 오롯이 책을 읽으며 서로에 기댈 수 있다니. 이런 호사가 있을 수 있을까. 10월이지만 이날 낮만큼은 '바깥은 여름'이었다.

저녁에는 우리 둘의 가까운 지인을 만났다. 라디오 활동을 하던 시절 함께 정을 나눈 이다. 서로의 치부도, 부끄러운 시절도 공유할 수 있다. 그 비결이 어쩌면 우리가 라디오라는 매체와 사랑에 빠졌던 시기에 만나서이지 않았을까, 라는 말을 나누며 몽글몽글한 마무리를.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랬던 것 같다. 마치 꿈결처럼, 라디오와 사랑에 빠진 덕에 우린 서로와도 사랑에 빠질 수 있었고, 일부 주변 사람들과도 정을 나눌 수 있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며 집에 돌아와 '하늘이 맑았던' 하루를 돌이켜보니, 그 예전 라디오와 사랑에 빠졌을 때 함께 사랑에 빠진 순간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요새 자주 듣지않았던 그때 그 노래들을 꺼내 들었다. 제목만 늘어놓자면 여름밤, 방랑, 하늘이 맑아서 등이다. 곱씹고 또 곱씹어도 행복할 수 있는 추억이 있음에 감사하다. 그때 그 추억을 공유할 누군가 여전히 곁에 있음에 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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