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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이스와 줄리 Aug 20. 2019

작은 성취(feat. 노트북, 텀블러)

작은 용기와 시도가 가져온 뿌듯함

노트북 일부를 분해했다가 조립하기. 텀블러를 갖고 다니며 플라스틱 컵을 받지 않기. 그리고 이것에 대해 짧은 글을 써내기.


오늘 도전해 이뤄 낸 작은 성취다. 별 일은 아니다. 아니다. 나한테는 별 일이다. 늘 신중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 새로운 일을 시도한 내 입장에선 많은 일을 했다.


노트북 내 손으로 분해해봤다!


특히 노트북을 분해했다가 조립하는 일은 평소 같았으면 서비스센터로 가져갔을 일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고 할 수 있다는 곳곳의 후기에 따라 도전했다.


1년 6개월 전쯤 구매한 노트북 이야기다. 그새 성능이 많이 뒤떨어진지라 RAM과 SSD, 즉 업무능력과 저장공간을 업그레이드했어야 했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5분이면 해낼 수 있는 일들이었다(새 부품들이 있다는 전제 하에). 그래도 쉽지만은 않았다.


우리가 가진 노트북에 맞는 부품을 확인해 혹시라도 다를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감수하며 주문을 했다. 하루 만에 도착한 부품을 안고 신이나 노트북 분해를 시작했다.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노트북에 들어가는 나사를 조이고 풀만한 드라이버가 내겐 없었다. 이전에 산 드라이버는 너무 큰 것이었다.


오늘 마침 연차였던지라 이것만큼은 해내겠다는 의지로 마트로 향했다. 서비스센터는 가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눈에 들어온 건 샤오미 드라이버 세트였다. 후기를 찾아보니 PC 조립도 가능하다는 반가운 소식. 구매 후 바로 근처 카페에서 분해를 시작했다. 누가 보면 엄청 대단한 일을 하는 줄 알았을 것이다.


블로그 속 영상을 탐독하고, 조심스럽게 작은 난관을 거친 끝에 분해 및 재조립 완료. 이걸 해내기까지 20분이 걸리질 않았다. 상당히 뿌듯했다. 내가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누군가에게는 작은 일이지만 내 스스로 뭔가를 해냈다는 뿌듯함.


일회용 플라스틱 컵 3개 = 머그컵, 유리잔으로 해결

이와 함께 작은 실천도 병행했다. 요즘 아내와 플라스틱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행동을 해보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의 경우 카페 내 머그컵으로 커피를 다 마시고 이동한다거나, 테이크아웃을 해야 할 경우에는 준비한 텀블러에 음료를 받는 것이다.


오늘 무려 3잔의 커피를 마셨지만 단 한 번도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음료를 받지 않았다. 하하하. 앞으로도 부단히 애쓸 작정이다. 여기에 아내는 이것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친환경'을 꿈꾸고 있다. 파이팅!

이 노트북을 고친 건 아니다..유리컵과 한 컷

작은 성취는 별 것 아니지만 내 삶을 조금 그럴듯하게 보이게 했다. 서비스센터의 힘을 빌리지 않은 새로운 스킬 갖추기(단순 비용으로 계산하면 센터 가면 1만원이면 된다고 했는데, 나는 드라이버 세트 사느라 2만9900원을 더 쓰긴 했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컵 3개 안 쓰기. 이 정도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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