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일부를 분해했다가 조립하기. 텀블러를 갖고 다니며 플라스틱 컵을 받지 않기. 그리고 이것에 대해 짧은 글을 써내기.
오늘 도전해 이뤄 낸 작은 성취다. 별 일은 아니다. 아니다. 나한테는 별 일이다. 늘 신중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 새로운 일을 시도한 내 입장에선 많은 일을 했다.
노트북 내 손으로 분해해봤다!
특히 노트북을 분해했다가 조립하는 일은 평소 같았으면 서비스센터로 가져갔을 일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고 할 수 있다는 곳곳의 후기에 따라 도전했다.
1년 6개월 전쯤 구매한 노트북 이야기다. 그새 성능이 많이 뒤떨어진지라 RAM과 SSD, 즉 업무능력과 저장공간을 업그레이드했어야 했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5분이면 해낼 수 있는 일들이었다(새 부품들이 있다는 전제 하에). 그래도 쉽지만은 않았다.
우리가 가진 노트북에 맞는 부품을 확인해 혹시라도 다를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감수하며 주문을 했다. 하루 만에 도착한 부품을 안고 신이나 노트북 분해를 시작했다.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노트북에 들어가는 나사를 조이고 풀만한 드라이버가 내겐 없었다. 이전에 산 드라이버는 너무 큰 것이었다.
오늘 마침 연차였던지라 이것만큼은 해내겠다는 의지로 마트로 향했다. 서비스센터는 가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눈에 들어온 건 샤오미 드라이버 세트였다. 후기를 찾아보니 PC 조립도 가능하다는 반가운 소식. 구매 후 바로 근처 카페에서 분해를 시작했다. 누가 보면 엄청 대단한 일을 하는 줄 알았을 것이다.
블로그 속 영상을 탐독하고, 조심스럽게 작은 난관을 거친 끝에 분해 및 재조립 완료. 이걸 해내기까지 20분이 걸리질 않았다. 상당히 뿌듯했다. 내가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누군가에게는 작은 일이지만 내 스스로 뭔가를 해냈다는 뿌듯함.
일회용 플라스틱 컵 3개 = 머그컵, 유리잔으로 해결
이와 함께 작은 실천도 병행했다. 요즘 아내와 플라스틱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행동을 해보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의 경우 카페 내 머그컵으로 커피를 다 마시고 이동한다거나, 테이크아웃을 해야 할 경우에는 준비한 텀블러에 음료를 받는 것이다.
오늘 무려 3잔의 커피를 마셨지만 단 한 번도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음료를 받지 않았다. 하하하. 앞으로도 부단히 애쓸 작정이다. 여기에 아내는 이것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친환경'을 꿈꾸고 있다. 파이팅!
이 노트북을 고친 건 아니다..유리컵과 한 컷
작은 성취는 별 것 아니지만 내 삶을 조금 그럴듯하게 보이게 했다. 서비스센터의 힘을 빌리지 않은 새로운 스킬 갖추기(단순 비용으로 계산하면 센터 가면 1만원이면 된다고 했는데, 나는 드라이버 세트 사느라 2만9900원을 더 쓰긴 했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컵 3개 안 쓰기. 이 정도면,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