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짝꿍의 서른여섯번째 편지
줄리, 안녕! 브라이스야.
4달 만에 쓰는 서른여섯번째 편지다.
오늘 주제는 쌩뚱 맞게도
'공항 가는 길'이야.
우리 브런치를 봐주시는 분들은
또 헤어졌나, 장기간 싸웠나,
이제는 장거리 연애에 들어갔나
오해하기 쉬운 편지 공백이고
오늘의 제목이지.
사실 우리가 공항 가는 길을
쓰는 이유는 참 좋은 노래를
들었기 때문이잖아?
무튼 그걸 통해 느꼈던
감정을 모처럼 우리의 편지를 통해
나눠보자.
공항 가는 길은 늘 설레.
아니 늘 설레지만은 않았구나.
지난 번 면접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내려가던 길,
연착 소식으로 나는 또
징징댔고, 걱정하며 짜증을 냈지.
무튼 무사히 넘겼지만.
요새 나는 참 많이
네게 소심하게 굴었어.
미안한 마음이야.
매일 공항 가는 길의
설레는 감정으로
살면 참 좋을 텐데.
왜 이렇게 사람의 마음은
쉽게 무뎌지는 건지.
그럼에도 이렇게 노래 하나를
통해 다시금 설렘을 회복하자고
말하는 줄리가 참 좋다.
노래 가사처럼
새로운 하늘 아래 서있을 우리가
웃을 수 있도록 열심히 지내보자.
공항 가는 길 노래의 가사는
여러 의미를 품고 있지만,
오늘만큼은 가사 액면 그대로
생각해보자!
꼭 공항을 통해서만
새로운 하늘이 펼쳐지지는 않지.
지하철을 타고 밖으로 나올 때도,
건물 안에 있다 밖으로 나갈 때도,
함께 있는 우리에게
펼쳐질 새로운 하늘을
늘 공항 가는 설렘처럼
맞이하도록 나 노력할게!
모처럼 줄리의 답장을 기다리며
설렘도 누려봐야겠다.
오늘은 두서 없이 감정들을
늘어놨지만 앞으로 우리
종종 편지 나누자! :)
브라이스에게,
크크 이게 얼마만이야!
사실은... 내가 먼저 편지 쓸 차례였을걸?
아마.. 그럴 테지만 확인해보지 않을래.
확인해서 정말 사실이면 미안해지니까.
(미안!ㅎㅎㅎ)
아~~~ 근데 이번 여름 진짜 더웠어, 그치?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밖에 돌아다녀야해서
힘든 날도 많았고,
집에오면 피곤에 지쳐 정신없이 졸기도 했어.
사실은 지금도 하품을 쩌억쩌억 하는 중... 흐흐
나는 새로운 회사에 입사한 지
어느덧 꼬박 6개월을 채워가. 시간 진짜 빠르지?
곧 9월이라는 게 정말, 정말 믿기지 않아.
2학기 개강하듯 가을 느낌나서 그런가?
어제 오랜만에 카페에서 밤에 공부했지!
평일 저녁에 말야.
My Aunt Mary의 <공항가는 길>을 들으며,
우린 <비긴 어게인>에 나오듯
이어폰을 서로 나눠끼며 들었고.
(저 어댑터 이름을 모르겠네^^;;)
노래 참 좋더라.
토마스쿡이랑 같은 사람인지도 몰랐어.
토마스쿡 참 좋아했는데.
너가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며칠 전 얘길 잠깐 할까해.
사실... 그날엔 나도 많이 지쳤었어.
정확히 얘기하면 너무 답답했어.
섭섭하고.
너에게 늘 하는 얘기처럼
너가 좀 더 여유를 갖고,
때론 좀 더 한발짝 떨어져서 너 자신을 봤으면 좋겠어.
너무 일희일비하면 결국 힘든건 너 자신이니까.
음... 늘 설렘을 안고 살아갈 순 없겠지.
늘 기쁘고 즐거울 수도 없고.
기분 안좋은 일 있을 때마다 항상 긍정적으로!^^라는
마음가짐으로 살 순 더더욱 없는 것 같아.
사람 마음이 어디 말처럼 쉬운가.
근데 그래도 난 그런건 있다고 봐.
자신의 기분을 스스로 씹을 수는 있어야 한다는 거.
말그대로 씹어먹다, 할 때의 그 씹다!
그래서 최소한 자신의 감정을
삼킬 수는 있어야하지 않을까.
소화가 되든 체하든 배탈이 나든 그건 나중 문제고 말야.
일단 삼켜야 무엇이든 결과가 있는 법.
그리고 그 결과(어쩌면 과정들)을 통해
앞으론 좀더 꼭꼭 씹어야겠다든지,
유통기한을 잘 확인해봐야겠다든지 등등의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상의 교훈을 얻을 수 있을테고.
기분이 좋은 것도, 기분이 속상한 것도
모두 너 자신으로 받아들이고
너가 좀 더 의연하게 너 자신을 마주했으면 해.
내가 바라는 건 정말 그것뿐!
그건 날 위해서가 아니고 너 자신을 위해서.
잔소리가 아니라, 정말 너의 친구로서 여자로서 선배로서
진심 가득 담아 보내는 마음이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
내일부터 3일간 있을 수련회 잘다녀와!
그곳에서 큰 깨달음은 아니더라도,
마음의 이너피스를 찾고 온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그럼 굿나잇 :)
PS : 그러고보니 우리 제목이랑은
아무 상관 없는 얘길 써버렸넹..ㅋㅋㅋ
결론은... 오래오래 함께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