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짝꿍의 서른일곱 번째 편지
줄리, 안녕!
금세 마음이 생겨
브런치에 소소히 생각을 전하려 해.
오늘은 우리가 함께
마지막을 지킨 드라마,
<청춘시대>를 이야기해볼까해.
아, 참 좋다. 를 연발하게 한
드라마였지.
나는 그냥 그렇고 그런
대학생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줄리가 우연찮게 이 드라마를 발견해
정주행을 권한 덕분에
소중한 기억과 영감을 얻었어.
고마워 :)
드라마 속 청춘들은
한 지붕에서 함께 살며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지.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워서,
보는 내내 흐뭇함이
떠나지 않았어.
그래서 그들의 하숙집 이름도
아름다운 시절이었나봐!
이 드라마를 줄리와 함께
쭉 보면서, 마지막에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있어.
그건 바로
'우리의 삶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드라마 속 청춘들은
우리 주변 사람들을 대표하는 것 마냥
독특한 캐릭터를 자랑해.
겉보기에는 평범한 친구들로 보이지만
끝내 마지막에는 모두가
특별한 삶을 살아가지.
언뜻 보기에는 뻔한 교훈이지만
이 드라마가 더욱 고마웠던 건,
우리의 삶의 모습들이 결코
쉽게 해피엔딩에 이르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거야.
한 마디로 열린 결말이었다는 거지.
우리는 평범함을 추구하지만
결국 특별하게 살아가.
그 특별함은 늘 긍정적이지만은 않지.
기존의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도 하고,
변화를 갈망하지만
끝내 변하지않음을 경험하기도 하지.
청춘시대는 그걸 그대로
보여줘서 참 좋았어.
모솔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한 지원이,
열심히 살던 것을 멈추고
가진 돈을 털어 여행을 떠난 진명이,
죽음의 트라우마를 딛고
삶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된 이나,
끝내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못하고
트라우마에 빠져버린 예은이까지.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행복을 배운
은재도 있구나.
아무튼 소중한 5명 하우스메이트들의
삶은 내일도 계속 이어질 것처럼
각자의 모습대로 드라마에서 등장했어.
그래서 좋았어.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해피엔딩으로 급히 마무리하는
드라마들을 보면
내 인생은 내일도 그대로 이어지는데...
하면서 아쉬워하곤 했거든.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삶은 결코
평범할 수 없고 각기 특별한 대로
살아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준
드라마가 참 고마웠어.
고마움이 너무 크다보니 자꾸
이야기가 길어진다.
줄리는 어땠어?
생각이 궁금하다!
이야기 전해줘 안녕! :)
브라이스에게
늦어서 미안! 어제 바로 딱 썼어야했는데
쓰다가 졸았지 뭐야 :P
청춘시대가 정말 끝이났구나.
12부작이었고 사실 난 5회부터 본방을 봤기에
함께한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도
요 몇년 동안 역대급 드라마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만큼
강렬하고 여운이 짙은 드라마였어.
5명의 주인공들과 그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얘기하자면 정말 끝도 없겠지만
나도 브라이스처럼 마지막회가 전 회를 통틀어
가장 최고가 아니었나 생각해.
사람은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사람은 없지.
지원이 말마따나
'사람들은 이해 못해도 자신은 그럴수밖에 없었을'
그런 일들이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예은이는 사회의 기준에서
누구보다 정상 범주에 있다고 생각했던 본인이
더이상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은 후 괴로워하지만
사실 평범하지 않다는 게 곧 '나쁘다'를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기도 하고.
어쩌면 사람들은 튀지 않으려고,
복잡해지지 않으려고 남들과 다 '같은 척'을
하는지도 모르겠어.
나도 은연 중에 그런 면이 있고 말야.
좋았던 부분이 너무너무 많았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엔딩신이 가장 좋았어.
브라이스와도 어제 계속 얘기했던 장면이었지.
벨에포크의 주인인 '할머니'가
우아하게 향수를 뿌리고 화장을 하면서
마지막에 디펜딩 속옷을 멋드러지게 입는 장면.
캬... 난 정말, 다시 생각해도 멋진,
진짜 멋진 모습이라 생각해.
누구보다 아름다운 미모와 스타일을 유지하는
주인 할머니와 디펜딩 속옷이라니.
사람들은 아마 그 할머니를 보면서
(비록 드라마긴 하지만)
디펜딩 속옷따윈 아무도 떠올리지 못했을 거야.
그리고 분명 시청자들은 그 속옷을 보자마자
'헐...' 했을지도 모르고.
근데 그런 반응에 한방 먹이기라도 하듯
할머니는 아주 멋지고 우아하게 속옷을 입지.
어쩌면 정말 인생이란 게 그런 게 아닐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누구보다 당당하고 멋지게 사는 것.
그게 사회의 기준에 부합하든 부합하지 않든.
가장 마지막 장면이 벨에포크 5명도 아니고,
주인집 할머니일줄은 아무도 몰랐을 거야.
비록 흔히 우리가 떠올리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같은
결말은 아니지만, 브라이스 말대로 그렇지 않았기에
우리의 인생은 다시 계속 될 것이기에
드라마 결말이 열린 결말이어서 정말 좋았어.
정말 그 5명이 계속해서 어딘가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만 있을 것 같지 않아?
아마 그들에게도, 그리고 우리들에게도
인생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거야.
지금은 좋다가도 다시 힘든 순간이 올거고.
자괴감을 느끼고 다시 극복하고 또 반복되고.
드라마를 보고 어떠어떠한 교훈을 얻었다기보단
그냥 내 인생에, 우리네 인생에
'너네가 맞는거야. 너네가 평범한거야. 정상인거야'
'그러니까 주눅들지마 알았냐'라고
쿨하게 건네는 것 같아 좋았어.
드라마PD를 특별하게 동경해본 적은 없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PD와 작가의 센스와 능력에 대해
참 많이 감탄하게 된 점도 좋았어.
특히 음악... 진짜 정말이지 최고였어.
여름날, 즐겁고 고마운 드라마를
너와 함께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
벨에포크의 좋은 시절처럼,
우리에게도 지금이 그러한 순간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