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노란 은행잎을 본 지 얼마 안됐는데
빨갛게 익은 감을 본 지 얼마 안됐는데
이틀내내 펑펑 눈이 왔다.
첫 눈 다운 첫 눈.
이렇게 쌓일만큼 차가운
쌓일만큼 서늘한
쌓일만큼 아련한
첫 눈을 본지 근 얼마만일까.
지나가는 가을이 너무나도 아쉽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첫 눈이 내려 그 마음을 달래준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온도가, 냄새가, 공기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무얼 해야 할까.
뭘 달리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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