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마라톤 준비
이제는 무더운 여름이 지난 가고 있다. 아침저녁뿐 아니라 한낮에 그늘에 있으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지난여름은 내가 살아온 삶 중에서 가장 뜨겁고 열정적으로 보낸 것 같다. 더위를 피해 달리려고 새벽에 일어나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을 달리고 출근을 하였다. 주말에는 장거리 연습을 위해 안양천을 달렸고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땀을 흘렸다. 달리고 나면 어깨 무릎에 꺼끌꺼글 소금기가 남았다. 힘들어도 오래 달리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장거리 훈련은 만족할 만큼 쉽게 늘지 않았다.
계절이 가을이 다가오면서 마라톤 대회가 많이 열린다. 9월 말부터 대략 11월 말까지 매주 전국적으로 대회가 열린다. 그만큼 참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내가 참가하는 대회는 어렵게 신청한 춘천마라톤 풀코스이다. 신청 시작하고 1분이 채 안돼서 마감이 될 정도로 숨 막히는 신청이었다. 참가인원은 풀코스 1만 명, 10킬로 1만 명 모두 2만 명이다. 국제대회인 만큼 참가 인원도 대단하다. 지금까지 10킬로와 하프 코스는 여러 번 참가하였으나 풀코스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라톤 신청은 했는데 만족할 만큼의 능력이 오르지 않는다. 목표시간을 정해 놓은 건 아니다. 목표는 완주가 목표다. 큰 부상 없이 42.195k를 달리고 최소한 걷지는 않고 달려서 완주가 목표이다. 영상을 보고 자세도 고쳐보고 음식조절도 해보고 달리면서 힘을 준다는 에너지 젤도 먹어 보았지만 대회 전 나 스스로가 목표했던 장거리 달리기 능력은 쉽게 늘지 않았다. 대부분 연습기간은 약 1년을 말한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약 4~5개월을 준비해서 풀 코스를 참가하려는 게 무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날짜가 다가 올 수록 걱정이 된다. 컨디션은 괜찮을지, 전 날 무엇을 먹어야 할지, 달리는 중 다리가 잠겨 퍼지지 않을지 등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이 점점 현실로 느껴지면서 걱정이 된다. 후회와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하루하루 아쉽고 점점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 연습을 할 뿐 달리 방도가 없다.
그 누구와의 약속도 아니고,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달리고 나면 분명 깨닫고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 하나의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