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생각에 중독된 것은 아닐까?
어지러운 생각들은 많은 일들을 귀찮게 만들었다.
블로그를 통해 매일매일 글이라는 그릇에 나의 모든 움직임을 담고 싶었다. 무슨일이 있어도 하루에 한 글씩 기록을 남기리라 그렇게 다짐했는데 결국 이틀의 공백이 생겼다. 예전 중국에서 블로그를 시작했을때도 매일 글을 쓰겠다며 다짐을 했었다. 그러다가 업무가 조금 많거나 아내와 말다툼이라도 하면 하루, 이틀 빼먹곤 했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아내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한 내성이 지극히 낮은 나로썬 어지러운 생각들이 많아지는 건 불보듯 뻔했다. 어지러운 생각들은 모든 일들을 귀찮고 하찮게 만들어버렸다. 업무가 줄고 아내와 화해를 했슴에도 그 페이스를 유지하기는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는다. 필요치 않을 때면 독버섯처럼 퍼져 맑은 정신은 힘을 잃기도 한다.
지금 난 무언가 결정을 하고 행동에 옮기려 하고 있다. 날짜가 다가오자 걱정이 앞서고 생각이 많아진다. 결정은 뒷전인 채 인터넷 세상에 떠도는 경험자들의 이야기에 온 신경을 쏟아낸다. 생각은 또다시 생각을 낳고 쭉쭉 가지를 뻗어간다.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생각들은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이는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고 싶지 않도록 만들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결정을 후회하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게 한다.
생각이 없으면 삶을 낭비하는 걸까?
가끔 나는 '뭔가 생각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것은 아닌가' '혹시 생각에 중독된 것이 아닐까'라고 떠올릴때가 있다. 생각하는 동물이 인간 본연의 모습이라고 배웠고 생각을 멈추면 나의 존재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각이 없으면 삶을 낭비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했었다.
무엇인가 결정하고 나면 더이상 생각은 필요치 않다.
하지만 생각은 무엇인가를 결정할때 필요할 뿐 결정하고 난 후에는 필요하지 않다.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 중요하다. 결정되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밀고 나가면 된다. 후회는 죽이되고 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내 마음대로 생각이 컨트롤되지 않을때면 생각과 마음을 꺼버리는 스위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도 한다. 무언가 결정을 하고 난후 생각스위치를 끄고 충분히 경험한 다음 다시 켜도록 말이다. 어쨋든 행동에 옮기고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깊은 생각에 빠지는 것은 좋지 않다. 아내는 설레발치는 나에게 매번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해보고 말하자. 해보지 않았으면 말하지 말자."
'생각'만으로 살지 말고 '경험'하며 살자.
여전히 나는 무엇을 잘 하는지, 좋아하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되는지는 알게되었다.
'생각'만으로 '설명'만 구구절절 늘어놓지 말고
'결정'하고 '경험'하며 사는 것이다.
내가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더라도 그냥 맘 편하게 먹고 결정한 일을 즐기면서 경험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어떻게 흘러가는지 두고보면 그만이다.
아,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날이다.
생각 스위치를 확 꺼버리고 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