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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노 Jun 29. 2017

SBS 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 출연 후 생긴 일

작가에게 날아온 문자 한 통


SBS 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 출연 후, 몇 가지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방송의 파급력은 일반인들에게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방송이 되고 다음날 출근하니, 한 번도 말을 나누어보지 않은 다른 부서 사람들이 사내 채팅 툴로 말을 걸어옵니다. 사실 다큐의 주제는 사회적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퇴사'를 조금 다른 의미로 해석해보는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주제와는 다르게


"집은 얼마에 지었어요?"


라는 질문이었답니다.

회사는 변함이 없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내가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바꿈으로써 일과 가정의 균형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란 의미에서 '퇴사'라는 말을 사용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었습니다. 이러한 시선에 대해 새로운 견해를 주고받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었지만


'대한민국은 역시 부동산 강국이니까요^^'


'집'에 대한 질문들로 가득 차 버렸습니다.


'띵~똥'


며칠 후, SBS 스페셜 작가에게 문자가 한 통 날아왔습니다.


"어떤 분이 아내 분을 찾으시더라고요. 메일을 보내드렸으니 확인해보세요"


메일을 확인해보니, 오래전 아내와 친하게 지냈던 동생입니다. 주례 없는 결혼식으로 허전했던 부분을 아름다운 시 낭송으로 이 친구가 채워주었습니다. 연락이 끊겨 궁금해하던 차에, TV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하듯이 오래전 인연과 재회하게 됩니다. 

신기하고 또 신기한 방송의 신세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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