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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퇴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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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노 Sep 14. 2017

여행은 시작되었다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십년을 넘게 빠르게 달려왔다.

'어? 이 방향이 아닌거 같은데?'

이제껏 달려온 방향을 틀어버리는건
거의 공포에 가까웠다.

공포는 채찍이 되고
더욱 빨리 달렸다.

십년이 넘어서야
겨우 멈추었다.

그리고 커다란 배가 진로를 바꾸듯
서서히 아주 서서히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방향을 틀고 나니 남은건 하나였다.

"시작"

가보지 않았던 그 방향으로.


그렇게 여행은 시작되었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으며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어느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때
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히크메트, 진정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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