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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퇴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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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노 Apr 12. 2018

마음의 알람

치열함 속에서도 삶의 감수성을 잃지 않기 위해 

먼 미래에 대한 준비의 출발점이,

두려움이 아닌,
내가 느끼는 지금 이 순간에 어느 정도 만족해서
또 다른 행복을 주는 요소들을 찾기 위한 것이라면, 

그게 전부라면,

그 과정이 얼마나 행복할까.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순간순간을 가족과 호흡하며 먼 미래를 준비하는 그림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그러나 나와 더불어 내가 보아왔던 일부 사회 구성원들의 미래에 대한 준비는, 
두려움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현실에 반박하기가 쉽지 않다.  

치열함 속에서도 삶의 감수성을 잃지 않으려 하고

지금의 숨결을 느끼려 모니터로 향하는 시선을 거두고

먼 산으로 시선을 돌려보기도 한다. 
그래 잘하고 있어, 나는 괜찮아.

나는 괜찮은데... 

미디어, 언론, 드라마, 은행, 보험회사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추운 날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 가시는 폐지 노인을 클로즈업하며,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당신도 저렇게 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끌고다니는 자동차가 이동수단이 아닌 
당신의 가치척도를 나타내는 수단이라고 못 박아 이야기하며

너는 괜찮지 않아라고 귀에 대고 연일 속삭인다.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경쟁을 시작한 우리들은 
"나는 괜찮아!"라고 아무리 외쳐보아도 
그러한 사회전반에 걸친 육탄공세에 힘겨워 할 수 밖에 없다.

두려움에서 시작된 미래에 대한 준비과정이 행복할지 의문이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의문도 품지 않은 채 그 과정을 헤쳐나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결과보단 과정이 중요하다."
라고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결과에 힘주어 살았는지

과정에 힘주에 살았는지는

고개를 돌려 1분만 생각해보면 알수 있지 않을까.


희끗희끗한 흰머리의 노년이 되어 자산이 불었다한들,  
두려움에 등떠밀려 보낸 우리의 젊음이 아름다웠다할 수 있을까.
극단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한 생각이라는 말에 반박할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나는 먼 미래보다는 가까운 미래를 향해 현재의 삶을 이끌어가기를 희망한다.


지금의 삶을 윤기있게 이끌어나가려 마음을 다잡는 직장인들이 늘어가고 있는것 같다.
물론 마음을 다잡아도  회사일에 치여 희미해져가고 다시 다잡고 희미해져가고를 반복하지만, 
마음의 알람을 항상 켜놓고, 
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멀리하며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Q. 왜 퇴사록인가요? 

A. 퇴사 후,  저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제 삶은 2015년 10월 1일의 퇴사 전,후로 나뉠수 있을만큼 일상을 대하는 시선 또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다시 입사를 했지만, 퇴사록이라는 이름으로 퇴사 이후의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마음만은 여전히 퇴사 중이며 당시의  마음가짐으로 지금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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