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 글을 읽고 소감을 글로 적어 주세요.
[ 동료의 글을 읽고 소감을 글로 적어 주세요. ]
디자인은 자신이 바라보는 꿈의 세상을 이미지로 그려내는 언어입니다.
그 사람의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만날 수 있고,
그 사람의 디자인을 보면 그 사람의 비전을 볼 수 있습니다.
나에겐 상상할 수도 없는 오래전 시간을, 이제 처음으로 사는 동료들의 글과 이미지들 연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동료들의 생각과 비전인 꿈들을 슬쩍 본 것이겠습니다.
나의 20년 전 30년 전엔 시도도 해보지 못한, 그래서 지금 50대 중반에 하고 있는 것을 함께 하는 그분들이 동료이자 친구로 여겨집니다.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펼쳐질지 몰라 두렵고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담담히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하고 또 실행으로 꾸준히 만들어가는 동료들의 모습속에서 저는 그분들의 <밝은 미래>가 보입니다. (제가 쓰는 '밝은 미래'는 성공내지 부자라는 의미와는 다른 표현입니다. 제가 쓰는 '밝은 미래'라는 어휘는 후회와 미련이 없는 삶을 살아낸 담대한 영혼이란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스스로 자신의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주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결정하고 만들어가는 창조자의 자세로 매일을 마주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의 미래는 밝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경애하는, 1970년생 배우 에단 호크가 작년 2020년 6월에 TED 인터뷰에서 창의성에 대한 그의 생각을 나눈 동영상을 본 게 떠오릅니다. 대략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WRS9Gek4V5Q)
" 창의성은 스스로 사랑하는 것으로 다가가면 자연히 드러나는 자신의 무엇이어서,
무엇을 사랑하는지 알아가는 것이 곧 스스로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길이라고,
또한 누군가를 돕는 것으로 자신의 삶을 보람있게 만들어 가고 싶다면 바로 사랑하는 것으로 점점 자기자신이 되는 것으로 가능한 것이라고,
그게 우리가 강박적으로 되어야 하는 창의성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creativity>라고,
그래서 종국엔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좀 멋지고 폼나는 것이 아니라, 삶에 있어서 몹시도 중요한 (vital) 것이라고..."
나이듦이 꽤나 근사한 일이란 걸 느끼게 하는 배우 에단 호크의 그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에단 호크의 이야기가 여느 철학자의 말보다 깊이 공감이 되었던 것은 그가 만들어가는 생각이 현학적이거나 사변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그의 삶에서 고스란히 획득되고 또 구현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한달디자인유치원>에서 만난 동료들의 모습에서 오래전 <죽은 시인의 사회>와 <비포 선라이즈>로 알게된 에단 호크의 젊은 시절 모습이 겹칩니다. 친구이자 동료들께서 젊은 날의 두려움과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에서, 에단 호크처럼 스스로의 아름다운 인생의 주름을 만들어 가는 경이로운 삶(wonderful life)이 느껴집니다.
<한달디자인유치원>의 동료분들인 감히 친구들이라고 여기는 모든 분들께 '뒤늦은 사랑으로 찾아가고 있는 나의 모습'으로 저도 멀리서나마 응원드립니다.
제주도에서 강보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