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동행한 선생님의 옆모습을 그분 몰래 살짝 담았었습니다. 칠순중반의 연세에도 가는 곳마다 호기심 어린 눈길로 세심하게 바라보는 그분의 동심 가득한 그리고 동시에 관조하는듯한 두가지 모습이 함께 담겨 있어 개인적으로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늘 한달디자인유치원에서 알려준 스냅시드 앱으로 몇가지 보정기능(거친필름/레트로/아웃포커스)을 활용해서 사진을 조금더 아련한 느낌의 빈티지룩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많은 보정기능들이 오히려 오리지널의 중요성을 더욱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지만, 더욱 디테일해지고 다양해지는 현대의 디지털문법을 만나보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왼쪽 원본 사진 자체가 푸른 배경에 실루엣만으로 다소 몽환적인 느낌인데, 보정후 오른쪽은 그런 느낌이 훨씬 강조되어 꿈과 기억이 뒤섞인 필름영화를 보는듯 합니다. 그 위에 선생님의 얼굴 실루엣만 뚜렷하게 만들어 같은듯 또다른 사진 한장이 태어났습니다. 보정으로 추억을 다르게 기억하는 방법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