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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보식 Apr 05. 2021

한달디자인유치원 : 14일차미션

스마트폰으로 멋진 사진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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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으로 멋진 사진 찍기 ]

- 비싼 카메라가 없어도 스마트폰 만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 오늘 배운 팁을 활용해 일상을 특별하게 기록해 보세요.



어제의 시선. 쪽빛 바다와 파도에만 집중한 시간입니다.


제주도 남원포구옆 큰엉해안경승지 앞바다 풍광입니다. 어제 걸으며 찍었던 사진 중의 하나입니다. 사진은 그 사람이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인데, 나는 인물사진보다는 제주의 자연풍광을 즐겨 담습니다. 그래서 사진엔 내가 바라보고 시선을 멈춘 곳의 자연이 담겨 있습니다. 이곳은 자주 걷는 해안절벽 산책길인데 어제따라 유난히 바다가 깊고 또 맑았습니다. 에메랄드빛으로 몹시도 아름다운 서쪽의 협재바다나 북쪽의 함덕바다와는 또다른 바다색이 이곳에 있습니다. 그제 온 비가 지나가고 난 다음 태양의 빛이 유난히 고와서 그랬는지 어제는 지금까지 이곳에서 본 물색중 거의 으뜸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아래 사진 참고) 앵글을 절벽에서 바다쪽으로 옮겨 두었고, 먼 바다보다 절벽 아래 가까운 포말이 부서지는 곳으로 포커스를 잡았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절벽과 바다 풍광 전체를 보기만 해도 행복한 장소이지만, 어제는 특별히 바닷물 그 자체에 시선을 맞추고 한참동안 바라보며 머물렀습니다. 파도가 물의 깊이에 따라 부서지는 포말의 양과 색깔이 달라지고, 들고 나는 밀물과 썰물간의 수없이 반복되는 리듬에, 나의 시선과 호흡을 따라 실으면 어느 순간 불현듯 복잡했던 생각들이 체를 받쳐 걸러지듯 사라지고 텅 빈 순간에 도착합니다. 그러다 시선을 아랫쪽 검은 현무암과 대비되는 쪽빛 물색과 하얀 파도에서 거두어 잠시 저멀리 선명한 수평선으로 자리를 이동합니다. 한없는 망망함이 거기 있는데, 때론 그 망망함이 - 어제같이 맑고 상쾌한 날엔 - 평안함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사진은 찰나의 모습밖에 담을 수 없지만, 이 사진으로 나는 그곳에 머물렀던 시선과 호흡의 리듬 그리고 텅빈 순간의 평온함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그곳의 시간이 함께 담긴 다른 사진이게 됩니다.


같은 장소의 평소 시선. 전체의 풍광에 시선이 맞춰 있습니다. 수평선의 길이도 위치도 모두 어제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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