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완주를 위해 쉬어가기
제주도 모슬포에 살고 있는 나는 이렇게 휴식합니다.
오늘같이 화창한 날엔 송악산둘레길을 산책합니다. 270도의 바다를 오른쪽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제주말들을 왼쪽으로, 그 사이 천천히 걷습니다. 그리고 동네 마을도서관에도 들러 오랫동안 미뤄왔던 벽돌책 2권 <돈키호테>도 빌립니다.
휴식은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널부러져 있는게 아니라, 평소엔 일상의 흐름때문에 할 수 없는 경험으로 다른 생각과 다른 감정과 다른 근육을 써보는 일입니다. 다르게 살아보기라고 할까요. 그래서 일상과 휴식은 내 몸과 마음과 영혼의 밸런스를 잡는 일이 됩니다.
놀기 위해 돈을 벌고, 돈 버느라 쌓인 힘겨움을 털어버리려 또 놀아야 하는 일에서 자유로워 지는 제주도 모슬포의 휴식법입니다.
- 강보식의 <모슬포 휴식>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