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슬 Mar 06. 2019

시시콜콜

: 자질구레한 것까지 낱낱이 따지거나 다루는 모양

어김없이 잠이 들기 전에 통화를 했다.


평소와 같이 하루를 묻고 대답했다. 출근은 잘했니, 점심은 잘 먹었니와 같은 큼지막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대화 주제는 점점 세세해졌다.


그 어느 즈음일 것이다. 옷 쇼핑을 하고 집에 돌아와 엄마와 나눈 얘기를 들려줬던 것은. 옷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엄마가 괜찮은 평가를 해주었다며 뿌듯해하는 목소리를 기분 좋게 듣고 있었다. 조잘조잘 말투도 그대로 따라하는 걸 듣는 것은 꽤 행복한 일이었다.


그러다가 너무 자세히 얘기하는 것 같다며 머쓱하게 말을 멈추는 것에 난 웃으며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시콜콜한 사이가 된 것이 참 기뻤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작은 우주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