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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 Mar 26. 2019

Don't judge me.

But be ready to be amazed.

미드를 보다 보면 이 같은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Don't judge me.

Are you judging now?

Who are you to judge me?


Judge는 '판단하다.'라는 의미가 가장 기본적이지만 일상적으로는 속단/재단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누군가 함부로 상대방이나 무언가를 자신만의 기준으로 재거나 판단하는 것이다. 나도 나만의 가치관이나 기준으로 타인을 많이 판단하곤 했기에 이 같은 행동이 너무나 쉬운 것을 안다.




친구 중에 과묵한 편에 속하는 조용한 친구 한 명이 있었다. 워낙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기 때문에 섭섭하다는 오해도 종종 샀다. 항상 말하는 쪽은 내 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술 한 잔 하면서 친구의 말 못 할 사정을 듣고선 섭섭해했던 나를 되려 반성했다.


남미에 머물렀을 때 나도 모르게 모든 남미 사람들은 다 쾌활하고 외향적인 사람들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파티가 있던 어느 날 브라질에서 온 한 친구는 혼자 가기는 싫고 함께 해줄 것을 요청했다. 나는 붙임성이 좋아서 알아서 잘 지내겠지 판단 내렸던 상태였기 때문에 부탁을 받았을 때 놀랐던 기억이 있다.


반대로 회사에서 조용하게 지내는 동료가 심심할까 봐 먼저 대화도 걸고 자주 다가가려 노력하곤 했었다. 내 마음속에는 상대가 분명 고마워하겠지 하는 잘못된 배려가 깃들어 있었다. 그러던 중 외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동호회를 열심히 즐기고 나보다 더 인사이더로 활동하는 것을 알았을 때 혼자 숨기었던 그 부끄러움이란!



많은 것을 겪어볼수록 타인의 다양성에 놀라게 되며 반대로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에 안도한다. 내가 가진 오해로 타인을 이해하며 사는 인생이 얼마나 주관적인가를 느끼게 해 준다. '나'의 인생인 만큼 절대적인 객관적 판단은 불가하다. 다만 세상을 보다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오해하지 않고 싶다. 그 대신 놀랄 준비는 필요하다. 타인이 가진 다양성과 유사성에 즐거워하며 동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요즘이다.


Dont't judge and be ready to be ama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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