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플때

엄마 품을 찾듯이

by 배소민

지난 명절, 인우가 아팠다.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39.5도를 웃돌아 내 심장을 녹아내리게 했다.


뭐든 잘 먹는 아이가 모든 음식을 거부했고, 물도 거부했다. 그저 엄마 품만 찾았다.


품에서 옷도 갈아입히고 품에서 기저귀도 갈아달라고 했다. 어리광을 부리는게 아니었다. 정말 살기 위해, 목숨을 건 듯 필사적으로 내게 매달렸다.



정말 고목나무의 매미처럼.. 14kg 인우는 24시간 내 품만 찾았다.


수액을 맞고 열이 내려간 후에도, 엄마 품에서 밥을 먹고 엄마 품에서 잠을 자겠다고 했다. 그래서 꼭 끌어안고 밥을 먹여줬고, 내 배 위에서 혹은 내 옆구리에서 인우를 재웠다.


그렇게 껌딱지가 되어버린 인우로 인해,

나는 내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조금도 불만스럽지 않았다.



아픈 아이가 나를 끌어안는 힘보다 더 큰 힘으로 인우를 끌어안았고 보듬고 쓰다듬고 토닥였다.


밤만 되면 끙끙 앓으며 시도 때도 없이 ‘엄마..’하며 나를 부를 때마다, 조금도 지체없이 “엄마 여기에 있어. 우리 인우 이제 괜찮을거야. 엄마가 안아줄게 괜찮아..”하며 인우를 안심시켰다.


그 뿐일까.


어떻게 하면 컨디션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틈만 나면 찾아봤고, 틈만 나면 조금이나마 괜찮아질 수 있도록 이런 저런 엄마들의 팁들을 적용해보곤 했다.


살림도 내려놓고 낮이고 밤이고 오롯이 인우만 케어하느라 잠도 거의 못잤다.


그렇게 인우는 약 일주일 정도, 정말 온 피부로 엄마 온기를 느끼고, 온 몸 구석 구석 엄마의 보살핌을 받고 회복했다.



그 일주일동안 나와 한 몸된 인우를 보며..


나는 ‘어린 아이들과 같지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씀을 떠올렸다.


아플수록

고통스러울수록

괴로울수록

내 주되신 하나님께 붙어야하는구나.


잠시 내려놓고 화장실이라도 가려고 하면.. 자기 진짜 죽는다고 울고불고 난리치던 우리 인우처럼,


그렇게 ‘필사적으로‘ 내 주님께 매달려야하는구나.



필사적으로 매달릴때,


하나님은 더 강한 팔로 나를 끌어안으시겠구나..


아프다고 힘들다고 부르짖을때 마다 여호와 라파의 하나님께서 나를 회복시키시겠구나..


내 작은 신음소리에도 반응하시며 내 영혼 구석 구석 살피시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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