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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학 Nov 11. 2019

사랑해서 서운해

사랑하기 때문에 서운함을 많이 느끼게 되는 걸

당신의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요.


우리가 연애를 할 때를 생각해보면 얼마나 다양한 모습들을 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상대를 이끌어가는 일명 상남자, 상여자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존중과 배려로 상대에게 모두 양보하는 져주는 스타일도 있다. 사람의 성격이 제각각이듯 상대를 대하는 성격 또한 다르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그것은 쉽게 바뀌거나 굽혀지지 않기에 잦은 충돌과 사고로 사랑싸움을 하게 다. 그것이 심하면 결국 이별을 불러오는 사태까지 이르게 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싸움은 불가피한 법칙과도 같다. 누군가와 함께라는 영역으로 들어간다면 틀어짐의 구멍도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구멍은 잘 모이지 않아 우리도 모르게 발을 헛디뎌 자칫하면 다칠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꽤 괜찮은 연애를 하고 있다. 서로 자신의 의견보다 상대에게 양보를 하는 스타일이 비슷하다. 마음은 물론이고 성격과 성향들 까지도 맞는 게 너무나 많았다. 덕분에 싸우는 일이 굉장히 드물었고, 어쩌다 한 번 싸우더라도 금방 푸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우리는 정말 인연이라며 깔깔대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위기는 그러한 우리를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함께하는 시간 많아질수록 어둠의 그림자는 점점 커져만 가고 있었음을 우리는 깨닫지 못했다.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늘어가니 서운한 일들도 같이 늘었다. 자질구레한 다툼과 의견 차이들이 나중에는 언성을 높이는 큰 싸움까지로 번지기도 했다. 본능적으로 나를 변호하기에 바빴고 모든 잘못은 내가 아닌 상대에게서 시작됐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심하게 다그쳤다.


“요즘 당신과 싸울수록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 같아.”


머리를 강하게 맞은 것만 같았다. 가장 아껴주어야 하는 사람을 깎아내리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상대를 높여주는 연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무너져 내렸다. 언제부터인가 그저 남 탓만 하는 비겁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싸움은 어느 한쪽의 잘못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똑같이 잘못하고 있음을 사실 잘 알고 있지만 자존심이라는 짙은 안개에 가려져 그 순간만큼 그것을 망각해버리는 것이 문제다.


그 일이 있는 후부터 싸움이 시작되면 잘잘못을 따지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노력하기 시작했다. 객관적인 시점으로 원인을 분석해 “이것은 당신이 잘못한 거야.”라는 생각을 주입하려 하기보다 최대한 상대의 감정에 공감을 하려 애쓴다. 아직도 싸우면 서로 으르렁대지만 조금씩 변화함을 느끼고 상대도 나의 그런 노력을 알아주었다. 그렇게 조금씩 우리는 견고해졌다.


싸움을 일으키는 원인들은 다양하지만 생각해보면 대부분은 같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으니 그만큼 느끼는 서운함이 커져버렸다. 알아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를 아직도 모른다는 서운함이 들 때도 있고, 주는 관심에 비해 돌아오는 관심은 적은 것만 같이 느껴질 때도 있다. 너무 사랑해서 느끼는 서운함. 서운함이라는 단어 앞에 언제나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음을 잊지 않고 상대방 또한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보다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인스타그램 yh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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